지하철을 탔다.지난번 고리끼의 '어머니'책을 읽지 못한 반을 꺼내 겹치는 그 즈음을 펼쳐 읽고있는데,
저 멀리서 소리가 난다.
갑자기 귀는 그 소리의 근원을 찾는다.
' 썸머의 한 구절이다! 바이올린 소리다! 초초초보의 낑낑댐이다!'하고 찾았다. 답은 알 수 없지만 분명 그런거 같다. 바이올린의 초급자만 낼 수 있는 끈어짐의 소리, 얇고 높은 가느다란 소리, 그리고 어서 많이 들어본 가락.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소리를 크게 하고 듣는 분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 소리를 듣는 동안 끙끙대며 악보를 보면서 왼손의 현의 누름의 버벅댐과 악보를 보며 알고있는 리듬을 표현하려는 갸녀림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불과 30분전에 먼지가 고새 쌓인 가볍디 가벼운 첼로를 꺼내 안고, 뭔가 삐그덕 거리는 듯한 활의 가락가락 한올에 갸우뚱 하며 썸머를 연습했었기에 들려오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게 들렸다.
비록 나는 녹음을 하지 않았지만 두개의 소리를 모아놓는다면 매우 우수꽝 스러운 소리의 합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리는 걸 새삼 느꼈다.
모르는 사람들에겐 멋진 폼과 연주일 수 있지만
아는 사람에겐 아공~ 초보자의 신선한 마음이겠구나 하는 그런 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