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함과 섭섭함 사이에 서서

by 봄여름가을동화

아들의 자리에 딸이, 딸 자리에 아들이 있는 문장에 익숙하다가 반대를 보니 눈이 크게 떠진다.

툭!하고 건들여지는 나의 아킬레스건은

섭섭함이다. 원인을 찾고 찾아보니

딱! 저 한마디였다.

내가 딸로 태어나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아들이 아니었기에 드렸던 기쁨의 반대되는 어떤 한 감정을 용서하지 못하고 지금껏 살아온 나도 대단하다. 그게 뭐 대수라고,

그 감정 따위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 아무것도 모르는 내게 드리운 첫번째 공기는 그렇게 내 주변에서 떠나지 않고 쭉 붙어다닌다. 아니, 어쩌면 내 스스로가 그 불운한 감정을 떼어내서 힘차게 살기에는 뭔가 부족했기에 그 것이라도 붙들고 모든건 그 섭섭함때문이라고 책임회피를 하고 싶은가 보다.


그깟 그게 뭐라고.

"딸아, 미안하다. 나는 네가 아들이었으면 했단다."

난, 어쩌면 미안하다는 얘길 듣고 싶은가보다. 저렇게 솔직한 감정으로 쿨하게 넘기어버리는 감정이 드는 진심어린 사과.

미안하다.

내가 먼저 사과를 드렸어야 했나?

딸로 태어나서 죄송하다고...진심을 다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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