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달아쓰기

하얼빈_포수,무직,담배팔이

북클럽_책마중_달아쓰기

by 부키
하얼빈_글쓰기.jpg




포수, 무직, 담배팔이, 이 세 단어의 순수성이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등대쳐럼 나를 인도해 주었다. 이 세 단어는 생명의 육질로 살아 있었고, 세상의 그 어떤 위력에도 기대고 있지 않았다. 이것은 청춘의 언어였다. 이 청년들의 청춘은 그다음 단계에서의 완성을 도모하는 기다림의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시간을 창조하는 에너지로 폭발했다.

- 작가의 말 중-



포수


안중근은 뛰어난 포수였다.


그가 연마한 기술이 역사에 이름을 남기도록 그를 인도하는 것이 되었다.

인간이 아닌 상대에게, 인간을 위해 희생시키고자,

배우고 연습한 포수의 길이,


인간이 아닌 상대, 이토에게,

대한제국, 내 나라의 동포를 위해,

희생이 아닌 처단이 가능하도록,

그를 이끌었을까?


과연 안중근, 그가 포수가 아니었어도 갈 수 있었던 길일까?

그였다면 선택했으리라 생각한다.



무직


'직'이 없음을 당연하게 여길 수 없지만,

언제나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일부러 '무직'의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하더라도 기꺼이 받아들였을 법하다.

'무직'은 '무쓸모'를 의미하지 않는다.

언제든지 '쓸모'의 곳으로 나를 옮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무직'은 짓눌린 생활의 고통을 의미한다.



담배팔이


그럼에도 그들은 가장이다.

대의를 위해 가족을 돌보지 못하는 죄책감이 늘 있었을 것이다.

무겁지 않게 가장의 의무를 일깨우는 담뱃갑들에서 우덕순 그는 더 한 무게를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든지 벗어던질 수 있는 무게만큼의 답뱃갑들,

생활을 영위하고, 가족을 그리워할 자격을 만들 만큼의 무게는 그가 감당하기에 충분하다.



작가는 말한다.

그들의 청춘은 '완성을 도모하는 기다림의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시간을 창조하는 에너지'라고.

'포수', '무직', '담배팔이'는 완성을 기다리도록 작동하지 않는다.

수동적인 기다림을 거부하고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고, 사명을 완수하는 에너지로 작동한다.


역설적이게도, 너무나 순수하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