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대한 새로운 관점 배우기
저자 피에르 바야르 (지은이), 김병욱 (옮긴이)
출판 여름언덕
발행일 2008-02-20
카테고리 국내도서> 인문학> 교양 인문학
함께 읽은 북클럽 : 디깅클럽 3기
독서의 패러독스는 자기 자신을 향한 길이 책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그저 통과만 하고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각각의 책이 자기 자신의 일부를 내포하고 있으며 그에게 길을 열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훌륭한 독자, 그런 독자에게 책들에 멈추지 않는 지혜가 있다면 아마도, 그는 바로 그런 '책 가로지르기'를 행할 것이다.
책을 읽되 매몰되지 말 것이며,
작가의 의도를 정답인 양 받아들이지 말 것.
책으로 하여금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단초.
읽지 않은 책이 모르는 책은 아니며,
아는 책이라 해서 모두 읽은 책은 아닙니다.
많은 독서가들이 추천하는 책 <읽지 않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은 제목 그대로 책을 읽었지만, 읽지 않은 상태와 다름이 없으며, 읽지 않았다고, 그 책을 이야기할 수 없음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비독서와 탈독서의 개념을 소개하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독서에 대한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걷어차는데요.
교양을 쌓았다는 것은 이런저런 책을 읽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 전체 속에서 길을 잃지 않을 줄 안다는 것, 즉 그것들이 하나의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고, 각각의 요소를 다른 요소들과의 관계 속에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무질의 사서 또한 도서관의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다 합니다. 다만, 책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지 총체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해요. 책들 사이의 관계, 작가와 독자의 관계 등에서 진정한 독서의 쓰임이 나옵니다. 책을 가로지를 줄 아는 것이지요.
우리가 흔히 '책을 읽었다'하지만, 이는 시간과 공간 상에서 왜곡 될 수밖에 없어요. 기억의 한계가 있고, 주위 여러 여건으로 받아들인 감성이 다를 테지요. 특히나 기억으로 인한 왜곡은 작가가 쓴 그 책을 읽지 않은 것이 됩니다. 내가 받아들인 '화면책'이 되고요. 그렇게 내 안의 집단 도서관에 쌓이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독서를 통해 나에게 들어온 책은 내면화의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진정한 독서일 테지요. 그렇게 '내면의 책'이 쌓여 내면의 도서관이 완성됩니다. 바로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도서관입니다.
개인적으로 두 번 읽은 책이에요. 처음 읽을 때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개념이 생소하고, 흔히 알고 있는 독서의 관행을 비트는 작가의 관점이 놀라웠어요. 확실히, 함께 읽으며 재독을 하니, 더 깊게 이해하게 됩니다. 디깅클럽 3기에서 함께 읽은 첫 책인데, 어렵다 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정말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독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한다.' 등의 의견을 많이 주셨습니다.
어차피 우리가 읽은 책은 작가의 책이 아니에요. 나의 내면을 통과해 나에게 들어온 책이지요. 그 누구와도 같지 않습니다. 각자의 생각과 경험이 더해져 꾸며지게 되는 창조의 과정을 거칩니다. 읽었지만, 읽지 않은 책과 같고요. 읽지 않았지만, 말할 수 있는 책이 됩니다. 읽지 않은 책을 잘 말하는 방법은 ‘내 얘기’를 하는 것이라 해요. 충분한 사색과 전달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교양인이 된다면, 우리는 읽지 않았지만 말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듣고도 읽은 것이 되고요. 누군가의 리뷰를 읽었다면 내가 읽은 책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모두 비독서의 영역이지만, 나에게는 독서의 영역으로 가져오게 돼요. 작가 역시,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지만, 수업시간에 나오는 모든 책을 읽는 것은 아니라고 해요. 그럼에도 수업을 이끌 수 있어요. 읽지 않았지만, 작가의 내면의 도서관에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내년에 한 번 더 읽을까 생각합니다. 아마도 또 다른 인사이트를 얻게 될 것 같아요. 독서를 쉽게 다가서게 하는 책은 아닙니다. 물론, 작가는 온갖 행위를 독서로 간주하지요. 반드시 책을 읽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요. 그러니, 읽지 않았다고 주저할 필요가 없습니다. 꾸준히 책을 접하고, 전체 도서관에서 맥락을 잡는 능력을 키우는 것, 책을 가로질러 나의 도서관에 위치시키는 것이 어쩌면 작가가 말하고 싶은 독서가 아닐까요.
오늘도 회원님들의 소중한 후기를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마음껏 말해보는 것, 몰라도 아는 척해보는 것, 표지나 목차만 보고도 읽은 책처럼 말해볼 수 있는 용기를 가져보렵니당!!!^^ "이 책에서 열거한 그 모든 이유들로 인해 앞으로도 나는 다른 사람들의 비판 때문에 나의 길을 저버리는 일 없이, 흔들리지 않고 차분한 마음으로, 읽지 않은 책들에 대해 계속 얘기를 해나갈 생각이다."
어려운 책을 완독 하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생각들이 살로 붙으니 왠지 이 책이 다 이해되는 느낌입니다 ㅎㅎㅎ 작가의 말대로, 이 책의 후기는 긍정적으로 남길게요. "너무 흥미롭고 의미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
저도 독서에 관하여 다각도로 생각하도록 생각의 문을 열어준 멋진 책이었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이 책은 저의 자신을 살펴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책의 양도 양이지만 나의 생각이 함께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후반부 갈수록 흥미로웠습니다. # 텍스트를 기억만 하기보다 전체 속에서 길을 잃지 않기!!! 여럿이 한 책을 읽어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듯 내 생각과 나의 망각이 좋은 후기가 될 수 있는 거구나 조금 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고정관념을 깨 주고, 망각에 대해서도 위로가 된 책이에요. 진정한 교양인이 되어 보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