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일간지와의 인터뷰
며칠 전 모 일간지의 기자님이 이메일을 주셨어요. 몇 년 전 출간한 전자책을 읽고 궁금한 점에 대해 묻는 인터뷰 요청이었습니다. 기획 기사에 들어갈 내용이었고, 아이들 고교 입시와 관련하여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었어요. 분량이 많거나, 크게 부담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화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아쉬운 것은 무엇이었나요?”라는 마지막 질문을 주셨어요.
그 순간 가장 먼저 떠 오른 대답은 ”플랜 B를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대입 수시 원서 접수가 마감되었습니다. 수시 전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정시가 준비되면서 고3들이 할 일은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그 부모의 역할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지금은 배수의 진을 치고 있을 때지요.
하지만, 고2의 경우는 다릅니다.
얼마 전, 고2 딸을 둔 지인을 만났어요.
위의 아이들끼리 초등 때부터 친구였어서 오랫동안 알고 지내 온, 이미 여러 차례 입시를 겪어 본 분이셨습니다.
그분을 보면서, 경험에서 얻는 것이 분명히 있구나 생각했어요. 그것은 플랜 B를 구상하는 것이 있어요.
아이의 적성을 알아보기 위해 일찍부터 다양한 시도를 합니다. 엄마의 의도와 다른 적성을 보일 수도 있어요. 이때, 노력으로 적성을 뛰어넘길 바라기도 합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약대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램같은 것이죠. 그런 과정들을 현실적으로 겪어내면 과감한 판단을 해야 할 시점이 옵니다. 고1이 끝나가면, 진학 계열을 설계하고, 선택과목들을 결정해야 합니다. 여전히 엄마의 바램을 밀고 나갈지, 객관적으로 아이의 적성과 재능을 파악해서 인정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지난 경험이 있다면, ‘아이의 적성과 재능‘이 우선이라는 것을 알게 돼요. 그래서 지인의 딸은 ‘체육교사‘로 진로를 정했다고 합니다. 그에 따른 진학 전략을 공부하고 실천하고 계시더라고요.
“근데, 플랜 B가 있어야 하잖아요? 하나만 믿고 가다가 어떻게 될지 알고… 수시를 버릴 수도 없고.”
“당연하지! 아이는 몰라도 엄마는 고민하고, 만들어 놔야지! 다른 기회일 수 있는데!”
“그래서 추석 연휴에 고3 특강 열리잖아요? 거기에 며칠만 보내볼까 하고, 잘하는지, 할만한지, 간을 보고, 괜찮다 싶으면 일찍 조금씩 준비하면 어떨까요?”
고3 특강에 고2도 갈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던 그분은 예상하지 못한 대안을 구상 중이셨어요.
“좋다! 역시 경험이 어디 안 가는구나!”
“컨설팅을 받을래도 엄마가 알아야 하니까요, 언니, 우리 그거 너무 잘 알잖아~”
먼저 끝낸 선배맘으로 이제 끝이 보이는 후배맘이 기특하고 대견해 보였어요.
아이의 입시에 엄마의 몫이 얼마나 큰지… 역할을 해봐야 느끼게 되지요.
발품을 팔고, 귀와 마음을 열어 좋은 정보와 조언을 담아 입시를 준비하는 엄마의 역할.
그곳에 플랜 B가 포함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