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게 전국을 다니자고!

고3 면접 시작

by 부키

호텔을 예약했다가, 취소하고,

SRT를 예약했다가, 취소하고,


결국, 운전을 해서 다녀온 고3 막내의 첫 번째 면접장입니다.



이공계열의 자녀를 두신 분들이라면 과학기술원에 관심이 많으실 거예요. 우리나라에는 모두 네 곳의 과학기술원이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IST' 대학들이에요. 대학이라 말하기에 무색하게, 대학 정원은 적고, 대학원이 훨씬 규모가 큽니다. 실제로 연구 중심 기관이기에, 대학원으로 시작한 곳들이기도 합니다.



대전, 대구, 울산, 광주, 전국에 걸쳐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KAIST, DGIST, UNIST, GIST에요. 학비 일체가 국비로 지원되고요. 학자금 명목의 용돈도 받으며 공부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 외에 얼마 전에 설립된, 한전 에너지 공대인 KENTECH이 있고요. 그리고, 이공계 특성화 대학으로 POSTECH, 포항공대가 있습니다.



이공계열 진로가 명확한 학생들이라면, 위에 언급한 6개의 이공계 특성화 대학들을 염두에 두게 되는데요. 각각의 특색이 있고, 주력 분야도 다릅니다. 무엇보다 전국에 균형 있게 배치되어 있어요. 다시 말해,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은 전국을 다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위의 형들은 원서를 적게 써서 가보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대입을 치르는 막내는 원서를 꽉 채워 쓰기로 마음먹었어요. 정말 운이 좋게도 우리 집에는 생기지 않은 일이지만, 입시의 불운은 늘 존재한다는 것을 깊이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해가 안 되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가 분명 있더라고요. 겸손하게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 입시를 임해야겠다는 엄마의 다짐이 아이를 전국으로 다니게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위에 언급한 곳에 다 지원하지는 않았어요. 물리적 제약도 있고요. 합격해도 가기 힘들 것 같은 그런 곳은 과감히! 용감하게! 지원하지 않았지요.



참고로 포스텍을 제외한 이공계 특성화 대학은 원서 제한에 걸리지 않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모두 쓸 수도 있어요.



그리고, 감사하게도 면접 대상자에 선정이 되어 그중 한 곳의 면접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이공계 특성화 대학들의 특징 중 하나는 대부분의 대학에 계약학과, 즉, 특성화학과가 개설되었다는 거예요. 반도체공학과입니다. 일반 종합대학에도 반도체학과가 많이 생겼습니다. 정원 외로 개설되고,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같은 기업들의 지원을 받아요. 졸업 후에는 일정 기간 근무해야 하는 조건이 있습니다. 취업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다른 선택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물론, 지원받은 금액을 환불하면 상관없이 진로를 변경할 수 있어요.



이공계 특성화 대학에 있는 반도체공학과는 학위 연계과정이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학사+석사, 혹은, 학사+석사+박사까지 단기간에 통합 과정으로 연구할 수 있어요. 학부 과정에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선임급 이상의 연구원을 기르겠다는 취지입니다. 그래서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학교마다 일반 전형과 중복 지원이 되기도 하고요. 중복 지원이 불가한 대학도 있습니다.



물리, 공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요. 진로를 미리 결정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진로를 변경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기에 대비를 한다면 좋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경쟁률이 높고요. 합격의 문턱도 상당히 높습니다. 다만, 올해 KAIST가 조금 낮은 경쟁률을 보여주어 다소 의외인 결과였어요.



이공계열의 진로를 선택 하는 것은 의치약 계열과 언제나 겹치면서, 혹은 분리되는 과정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요즘과 같이 온통 의치약에 무게 중심이 가 있는 상황에서 그것을 선택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이 있어요. 다행히 저희 아이는 관심이 1도 없다고 하여, 엄마의 결정을 수월하게 해 주긴 했습니다. 고민조차 하지 않도록 말이죠. 하지만,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의과학자들을 양성하기 위한 의학전문대학원이 이공계열 특성화 대학에 설치되고 있거든요. 무학과로 입학하여 1학년을 보낸 후, 전공을 결정하는 시스템이라서요.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좋은 환경입니다. 명확한 비전을 갖고 진학을 준비하지만, 변수는 언제나 있으니까요.



무엇을 공부하든, 어떤 진로를 선택하든,


아이의 선택에서 나온 결정은 존중해 줍니다. 비록, '이것이 아닌가 봐'의 깨달음이 온다 하더라도요. 그럼, '다시 선택해서 준비하고 진행해 보자' 말해주는 부모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그저 아이들의 '베이스캠프' 역할이면 충분하겠지요. 든든한 그곳으로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자소서에서 아이를 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