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생활자의 챌린지
작년 연말 브런치에서 기획한 독서 챌린지에 신청했다. 오픈과 동시에 신청했으니 아마 순번을 받았다면 꽤 앞번호일 것. 마감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1만 명 선착순 모집이었고, 여러 날을 신청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독자가 아닌 작가는 없다지만, 반드시 챌린지를 할 필요는 없으니까. 꼭 기록해서 보여줘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럼에도 챌린지에 냉큼 신청한 이유는 나름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곳의 독서 챌린지에 참석해 본다. 혼자 주야장천 읽기만 하는 것은 다소 버겁고 지겹다. 서울시에서 하는 챌린지도 있고, 경기도 챌린지도 있다. 지역에서 이뤄지는 독서 운동의 일환이다. 출판사에서 하는 챌린지 역시 규모가 크다. 주로 함께 읽기가 많은데, 나름 배경지식이나 진도표 등을 제공한다. 벽돌책이거나 여러권으로 구성된 작품을 읽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에는 민음사의 ‘미들 마치 1,2‘ 읽기 챌린지에 참가하였다. 출판사 챌린지의 경우, 기간 마지막에는 줌토크가 있다. 작가가 직접 출현하기도 하고, 외국 작품인 경우는 해당 편집자, 혹은 다른 작가님이 등장한다. 이 또한 챌린지의 주요 묘미다. 강의를 듣기도 하고, 작가의 내밀한 집필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이번 브런치의 독서 챌린지는 라이브 독서가 핵심이다. 책을 꺼내고, 독서 시작 버튼을 누르면 독서 시간 카운트가 함께 켜진다. 얼마동안의 시간 동안 읽었는지 알아볼 수 있다. 그보다 더 좋은 효과는 핸드폰을 건드리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 핸드폰이 옆에 있으면 아무래도 다른 조작을 하게 된다. 괜히 카톡도 열어보고, 검색창도 들어가는 등, 온전히 집중하기가… 솔직히 어렵다. 하지만 시간이 째깍째깍 흐르고 있는 것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고스란히 책에 몰입할 수 있다.
그리고 독서 노트를 남길 수 있다. 노트를 쓰는 것은 선택이다. 독서 시간과 참여 여부가 자동 기록되고, 독서 노트 역시 글 발행처럼 이뤄진다. 다른 분의 독서 노트도 볼 수 있고, 나의 독서노트도 모아진다. (찾아보기가 다소 어려운 점은 아쉽다. 어쩌다 들어가 지는 듯한…) 다른 분들의 독서 목록을 보는 것도 흥미진진하다. 참고할 만한 책도 여럿 보인다.
챌린지라 이름 붙인 만큼 성공자에 대한 리워드와 경품도 있다. 특히 이번에는 이슬아 작가와 출판사 ‘이야기 장수’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혜택이 있다. 물론 행운은 보통 다른 이의 몫이다. 리워드도 좋지만, 몰입하여 독서하고 이를 기록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길 바란다.
독서에 유용한 장치들이 있다. 이렇게까지 책을 읽어야 하는가 질문도 하지만, 이렇게라도 읽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혼자 읽기 어려운 시대의 독서, 애쓰지 않으면 활자를 읽는 것이 힘들어지는 이때에 함께 읽기는 여러모로 좋은 시도다. 챌린지 기간은 1월 31까지, 새해를 맞아 1월 한 달을 기획한 듯 보인다. 계속 이어지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