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가를 어디서 찾나…
“이 분은 정말 나의 작가님이에요!”
가끔 눈에 들어오는 문장이다. “나의 최애 작가님”이라는 표현도 비슷한 빈도로 보인다. 도대체 나의 작가님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아니 나의 작가를 무엇으로 정의해야 하는지… 종일 고민이다.
많은 독자들이 ‘믿보작‘을 가지고 있단 말인가? ‘나의 작가님께서 출간하는 신간은 무조건 사고 본다‘는 그 ’믿보작‘. 어떤 마음이면 그런 믿음을 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 아이돌들의 팬덤 같은 마음인가? 무조건 응원하게 되는 내 편의 운동선수에게 갖는 마음? 그렇다고 무조건 믿어주는 엄마의 마음은 아니지 않은가.
‘신간 소식을 듣자마자 구매했다 ‘는 이야기를 들으며 ‘만약 책이 별로면 너무 실망이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할 수가 없었다. 아마도 그는 무조건! 좋은 점을 기필코! 찾아낼 각오가 되어있을 것이기에. 책의 모든 요소가 싫기는 쉽지 않다. 표지라도 마음에 들고, 물성이라도 좋을 법하다. 책은 무조건 좋은 면이 있긴 하다.
그러니까, 책이 좋은 것 아니냐고… 이렇게 묻고 싶다.
작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의 글이, 그의 작품이 좋다는 의미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작가의 사생활이나 다른 행보를 좋음의 기준으로 삼고 싶지는 않다. 물론 플러스알파가 되기도 한다. 마이너스일 때도 많다. 그의 전작으로 이번 작품을 평가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어쩌면 더 잘 쓴 가능성을 낮추거나, 높인 오류로 연결되기도 하기에.
기대를 갖게 하는 작가는 있다. 무엇을 이야기할지 궁금해지는 작가도 있다.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은 책도 많다. 이는 작가를 따름이 아니다. 책을 택하는 것이다. 그 책을 쓴 작가를 궁금해하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가 궁금하다. 그의 활동이 뜸할 때는 잊고 지낸다. ‘나의 작가’라면 근황도 궁금하겠지만, 굳이… 좋은 작가는 너무 많다. 좋은 책은 더 많다.
좋은 작가를 알고 싶다.
그의 좋은 책 한 권을 만나고 싶다.
그 정도의 거리 두기로 작가를 대한다.
그가 ‘남의 작가‘라도 상관없다.
작가의 좋은 책 한 권이면 나는 충분하다.
아무래도 ‘최애작가‘를 만들기는 글렀다.
그냥 좋은 책을 찾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