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의 소중함, 그보다 더 소중한 운!
'2시까지 가면 되니까... 1시에 나가면 되겠네.
버스 타고 조금 걸어야겠다. 오늘의 운동은 이걸로 하고!'
'그럼, 12시부터 준비하면 되겠구나.'
오전 시간에 할 일을 몰아서 하려고 열심히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시간이 되었어요.
'벌써 12시네? 이것만 마저 하고...'
그렇게 12시 10분.
자리를 정리하고 씻고, 밥을 먹고, 챙기고 나니 12시 52분.
'설거지를 하고 나가? 다녀와서 해?'
잠깐의 갈등으로 30초 낭비.
'10분이면 충분하니까 하고 나가자!'
다시 가방을 내려놓고, 얼른 고무장갑을 끼고, 아침부터 쌓인 설거지를 후다닥, 덜커덕.
오후 1시 3분.
'역시, 이제 나가면 되겠어.'
다시 가방을 들고,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버스 도착예정 시간을 확인하며 현관을 나섰어요.
'헉, 3분 뒤 도착? 그다음 버스는 20분 뒤에? 맙소사...'
'망했다!'
3분 뒤 버스를 탈 수도 없거니와, 20분 뒤 버스를 타면 늦을 수밖에 없고.
게다가 갑자기 천둥이 친다!
다시 현관문을 열고 들어간다.
차 키를 챙기러...
'비도 오니, 그냥 차를 가져가야겠다. 근데 주차를 어디에 하지?'
그렇게 시작한 주차 걱정은 가는 내내 머리를 쓰게 했어요.
그리고 그만큼의 후회가 지속되었어요.
'5분만 서두를걸...'
'준비를 5분만 일찍 할 걸, 아까 통화를 조금만 빨리 끊을 걸,
설거지 전에 버스 시간을 확인할걸.
그냥 설거지를 하지 말걸...'
5분이 이렇게 소중하게 생각된 적은 없었어요.
운전을 해서 단지를 벗어나 도로에 나가니 타려고 했던 버스가 보입니다.
'응? 이제 왔나? 설마... 에잇!'
그리고 다시 시작된 주차 걱정.
'앞에 자리가 있을까? 거의 고정자리던데...
건너편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사고 모른 척 대 놓을까?
자리가 빈 것을 본 적이 없는데...'
'그냥 발레파킹해주는 곳으로 바로 갈까? 그러다 자리가 있으면 얼마나 아깝겠어'
'아니지, 자리가 있나 보고, 없으면 얼른 주차장으로 가고.. 시간이 너무 늦을까?'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점점 가까이 가고 있었어요.
'이것도 나름 시도해 보는 건데, 일단 가 보자. 자리가 없으면 주차장에 가고,
늦으면 어쩔 수 없고, 5분을 허투루 보낸 댓가지 뭐... 에라'
그리고 목적지에 도달했는데,
자리가 없...
건너편 카페에도 자리가 없...
'그러면 그렇지, 괜히 들어왔다 가야 해서 더 늦게 생겼네.'
그렇게 차를 다시 돌리는 순간!
맞아요.
자리가 생겼어요.
누군가 차를 빼서 나가는 거예요.
그때의 환희는 운전을 하는 분이라면 모두 아실 거예요.
제시간에 참석하게 되었고
비를 안 맞을 수도 있으며
게다가 주차 요금도 아끼게 되었으니.
'차 가져오기를 잘했네!'
운전하는 내내 반성했어요.
5분 부족한 상황이 초래한 것에 대해. 미리, 조금 더 서두르지 못한 후회,
그 와중에 '5분의 소중함'으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까지.
하지만,
'역시 운! 이 중요해!'
운이 더 중요한 순간이 있어요.
최선을 다하면 모든 것이 잘 될 거라는 믿음은 사실 착각이에요.
그저 내가 후회하지 않을 과정을 만들었다는 것뿐.
그것으로 결과를 보장받지는 않아요.
최선만 다하자. 하는 것은 결과는 하늘에 맡기자 하는 것과 같아요.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때는 하늘에 맡기기가 불안하니까요.
그리고 어제는 운! 이 있는 날. 매직이 통한 날입니다.
매일의 회고를 하면서 '감사일기' 한 줄을 써요.
감사한 일, 또는 매직 같은 일.
열 번의 매직이어도 부족한 순간이었어요.
그동안 어딘가에 쌓아놓은 '나의 최선'이 통했나 봐요.
다시 '최선'을 쌓으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