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기록

경매법정에 가보다

경제 공부 하기

by 부키

작년부터 무엇인가 새로운 공부를 하고자 마음먹고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고 있어요. 처음에는 '나다움', '성공 습관' 등 동기부여, 자기 계발 등의 공부를 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주제이지요. 공부가 추가되면서 '메타버스', 'NFT', '커뮤니티' 등의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분들과 스터디도 하고,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면서요.


그리고 시작된 것이 경제공부입니다.

매일 새벽 경제신문을 읽고 정리하고, 관련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까지 했어요. 매주 한 권의 경제서를 읽기 위해 이른 새벽을 달렸습니다.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공부를 하면서,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사실 부동산에 대한 막연함만 있던 저에게는 나름의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시각을 갖고 있는 작가들(투자가들?)의 책을 읽으며 개인의 경험에 따라 해석하는 방법이 많이 다름을 느꼈어요. 부동산 상승, 하락의 논제는 언제나 인기가 좋습니다. 한쪽 편에 서서 동의하기에도 반대하기에도 실력이 모자라는 저는 지식을 흡수하기에 바빴어요. 전반적인 거시 경제를 배우는 것은 재미도 있었어요. 공부할 필요가 있음을 느끼기도 했어요.


경제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1. 경제는 우리 사는 이야기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를 아는 것은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아는 것이다'라고 누구나 말할 법합니다. 실제로 인간의 심리, 행동 등이 반영되어 나타나는 사회 현상의 모든 것에 경제적 요소가 있으니까요. 단순히 돈이 오가고, 물건이 오가는 시장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인간을 해석하는 중요한 도구로 경제를 봐야 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러니 흥미가 생겼습니다. '이렇게 맞물리는구나' 통찰은 아니어도 이해가 되는 순간이 있어요.


2. 경제를 공부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수다

'투자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라고 말하는 사람, 여럿 있습니다. 제 주위예요. '나는 잘 몰라, 그냥 월급 받으며 사는 거지' 한 때는 투자에 밝지 않은 것을 고고한 미덕쯤 여기는 분위기도 있었던 것 같아요. 오죽하면 부동산 투자로 거부가 된 사람들을 '좋은 말'로 칭하지 않는 시기가 있었거든요. 예를 들면, 복부인 같이요. 지금의 젊은 세대는 가치관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금융교육이 더 확실히 잘 되고 있다고 보이진 않지만, 사회가 그들에게 눈을 뜨도록 만들지 않았을까요. 노동 소득에 의존하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과 노동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자산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거죠. 그리고 저도 이제야 인정하고, 시도해보려 했습니다. 자본으로 소득 일으키기를요.


3. 새롭게 공부하는 주제로 매우 적당하다

오랜 기간 동안 하나의 전공을 가지고 산다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새로운 것을 공부하는 것도 필요한 때입니다. 흔히, '평생학습의 시기'라고 하잖아요. 특별히 '특기'를 만들기 위한 공부도 좋지만, 내가 속한 사회의 근본이 되는 이론과 돌아가는 메커니즘을 안다는 것은 경험과 나이, 그리고 여유로움으로 시작해 보기 적당하다 생각합니다. 공부할 재료도 풍부하고요. 공부하길 원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다녀왔습니다.

이론으로만 공부하는 특기가 있습니다. 현실에 적용하기 어려운 공부를 했던 탓도 있나 봐요. 공부 자체를 즐기는 모지란 습관도 있고요. 책으로만 공부하는 어설픈 태도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과감히 다녀왔어요. 진입장벽이라 생각할만한 그곳에 함께 공부하는 분들과 다녀왔습니다. '낯선 곳에 다녀오기'라는 거창한 의미도 있었고요. 실전이 어떤 것인지 느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물론, 처음 나서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혼자라면 아마 가지 않았을 테지요.


의외로 젊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온 20대 자녀들도 보이고요. 여자분들도 많고,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도 여럿 계시더라고요.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었어요. 수십 건의 경매 물건이 있지만, 실제로 입찰이 진행된 것은 10건이 안 되더라고요. 단독 입찰도 많았고, 신건에 입찰이 들어간 것도 있었습니다. '확신이 서지 않으면 못 쓰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리 충분히 알아보고, 결정해서 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무엇이든 처음이 어려우니까요.


법원에 가는 것부터 낯설고, OO법정 이란 곳을 들어가 보는 것도 처음이었어요. 말로만 전해 듣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름을 느꼈습니다. 책에서 읽거나 이렇게 저렇게 전해 들은 내용과는 다르더라고요. 매우 한가하고, 의연한 분위기? 적어도 처음 가본 제게 다가온 느낌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저처럼 참관을 위해 오신 것 같았습니다.


지역마다 다를 것이에요. 시장 분위기에 따라 다르겠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포지션에서 그곳에 있는가 일거예요. 참관만 하는 사람의 눈에는 한가로움이 보이고, 입찰하러 오신 분들에게는 비장함이 보이겠지요. 공존하는 모든 것을 보는 눈은 아직 없기에 미루어 짐작만 합니다.


뭐든 처음이 어렵다고 합니다.

공부도 처음 만나는 내용이 어려워요. '두 번 째 공부를 위해 처음 공부를 하는 거야. 다음에 보면 조금 나아지겠지?' 늘 아이들에게 하던 이야기였어요. 제게도 해당하는 말이었습니다. 낯선 곳에 가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솔직히 '작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어요. 그보다는 '약속했으니 지킨다'의 의미가 더 큽니다. '그래도 가보는 것이 좋을 거야' 나름 위안도 하면서 다녀온 법정이었어요.


요즘은 글을 쓰면서 저의 '보수적인 습관'을 여러 번 들여다봅니다. 새삼 알게 되었어요. 그게 어떤 건지 느낌도 확! 왔지요. 이것만도 수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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