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기록

경험만 쎈! 사람 vs 이론만 쎈! 사람

그 중간에서 바라보는 공허함

by 부키

1. 경험만 쎈! 사람

경험이 곧 자산이다. 경험으로 체득한 지식이 지속성이 있다. 쉽게 말하면, "내가 해보니 이렇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조금 더 과장하면 "내가 해보니 이렇습니다. 그러니, 나처럼 해보세요."라고 말하는 부류이다. 몇 가지 사례들로부터 참인 듯 여겨지는 명제를 도출하는 것이다. 이렇듯 귀납적으로 논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끝이 없다. 계속 증명해야 한다. 혹시나 반례가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험을 파는 '마케팅'이 유독 많아졌다. '내가 1년 동안 이룬 성과를 모두 알려 줍니다'와 같은 홍보이다. 물론 이 문장의 핵심은 괄호 쳐져 있다. 내가 1년 동안 (1억 번), 내가 1년 동안 (팔로워 1만이 된) 내가 1년 동안 (***, ***) 그렇게 경험을 집약해서 마케팅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트렌드로 고착화되고 있다.


경험이 경험을 재생산할 수 있을까? 시공간의 차이를 고려하면 같은 경험을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시공간의 차이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경험의 행위자가 다르니 절대로 같은 결과의 경험이 복제되지 않는다. 물론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것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절대적인 기준이 있을 리 만무하다.


"그렇게 다 알려주면 손해 아니에요?"라고 질문을 받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알려줘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 경험을 쫓아다니는 사람은 상대방의 경험 속에서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경향이 크다. 혹여나 비슷한 경험을 재 생산한다 해도, 오롯이 경험만 쎈 사람이 될 확률이 높다. 일단은 성공했으므로.


경험만 쎈 사람의 강의를, 그것도 유료 강의를 듣고 나면 늘 허탈하다. '나는 무엇을 위해 시간과 돈을 썼을까?' 아마도, 내가 모르고 있는 무엇! 그 하나의 팁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리라. 나의 시간이 정체되어 있는 것은 그 하나의 무엇! 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열렬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처음 느껴 본 대리만족일 수 있다. 그렇지 않은 반응이라면, 동일한 내용의 경험을 반복적으로 쫓고 있는 사람인 것이다. 이젠, 남의 경험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때가 왔다는 것이다.


2. 이론만 쎈! 사람

OOO 전문가로 소개되는 사람이다. 관련 분야의 공부를 오래 했을 가능성이 높다. 학위도 있을 것이다. 글을 보면 이론의 깊이가 차별되는 그런 사람이다. 흔히, 존경의 눈을 갖고 보는 대상이다.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내는 것을 이론적으로 먼저 이해하는 것은 큰 장점이 있다. 어쩌면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항목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선행이, 그것만 지속되면 '그러니까', 공부만 하는 경우가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쫓는 경우는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다 알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다. 다시 말해, 손 안 대고 코 푸려는 사람일 것이다. 경험으로, 실전으로 나가기 주저하는 이들은 이 전 단계에서 머물러 있다. 제자리걸음임을 알지만, 후퇴는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론으로 완전 무장 한 사람들은 가끔 너무나 큰 실망을 준다. '그런 사람인 줄 몰랐네.'라는 탄식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인사이트 넘치는 작가를 좋아했지만, 그의 사생활을 알고 '차단'하게 되는 경우라고 할까. 그의 경험에서는 배울 것이 없는 것이다. 손절하게 되는 경우이다.


이론만 쎈! 사람을 쫓는 것은 명확하게 나의 행동을 명심해야 함이다. 적정 순간부터는 '나의 경험'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활 속 단단함이 채워지지 않는다.




그 중간에 서 보고자 한다.

한쪽 끝만 바라보면 공허함이 느껴진다. 양 쪽을 동시에 볼 수 없다 해도, 나의 능력을 양 방향으로 넓혀가야 한다. 양 끝에 동시에 닿지 못한다 해도,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이미 기울어진 시소일지도 모른다. 경험과 이론의 중심을 잡고 균형을 맞추는 것은 어느 순간에나 필요하다. 이미 기울어진 순간에도 균형 있는 이동이어야 한다. 반대 방향으로 뛰어가면 다시 기울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행착오라 하고, 그래서 공부하라 한다. 매일 공부해서 매일 성장하는 것보다 가끔 성장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한다. 그 사이에 채워야 하는 자유로움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경함과 이론의 균형을 점검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어디에든 매몰되면 곤란하다.


(반성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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