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바다가 좋다
바람이 거셌다.
하늘은 잿빛으로 내려앉고,
파도는 연속으로 부서지고 있었다.
나는 그 앞에
그저 가만히 서 있었을 뿐이다.
화가 난 제주 바다를 바라본다.
뭐 때문에 저렇게 성이 났을까.
나는 그저 바라만 봤을 뿐인데,
난 그저 가만히 서 있었을 뿐인데.
반가운 마음으로
너를 한 번 안아보고 싶었지만
너의 반응은
무서울 정도로 거칠다.
바다야,
나는 네가 좋아.
그냥 네가 좋아.
그러니 오늘은
한 번만,
조금만 숨을
골라줄 수는 없겠니.
#제주바다
#제주에세이
#감정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