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선 거리
길을 확인하려잠시 차를 세운다.
그 자리에낡은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10m 페인트가 벗겨진 글씨로 아직 남아 있다.
엑셀을 조금 더 밟아도도착지는 보이지 않는다.
급히 달아놓은 걸까,그냥 남겨둔 걸까.
이정표는 거리를 재기보다멈출 자리를 정해주는 표시처럼 보인다.
얼마나 남았는지는이미 중요하지 않은 얼굴로,어디로 가야 할지만묵묵히 가리킨다.
백미러 속 저멀리서 낡은 표지판이 잠깐,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