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찌개 냄새가 낮게 번진 식당이었다.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북적한 공기 사이로
가벼운 목소리 하나가 툭 얹혔다.
“밥 다 먹고, 커피나 한잔하러 와.”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너간 말이었다.
거창한 약속도, 정중한 초대도 아니었다.
상대의 속도를 슬쩍 살피는 타이밍.
그다음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이
말보다 먼저 자리를 만들고 있었다.
비어 가는 접시 위로 잠시 시선이 멈췄다.
문득, 내 쪽에도 의자 하나가
그대로 비어 있는지 생각했다.
다 식은 물 한 잔에도,
어쩐지 온기가 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