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입장에서 헤드헌터는

by 힐링다방

집을 살 때 우리는 부동산 중개사를 찾고, 차를 살 때는 자동차 영업사원을 만나며,

법률문제를 해결할 때는 변호사를 찾는다.


그렇다면 일을 찾는 사람에게 헤드헌터란 어떤 존재일까?

회사와 구직자를 연결해 주는, 어쩌면 가장 고마운 사람들이다.


지난 10년 동안 나는 더 나은 포지션을 위해 항상 새로운 기회에 문을 열어두었다.

직접 경력직 공채에 지원하기도 했고, 헤드헌터를 통해 많은 기회를 얻기도 했다.


그중에는 이제 친구처럼 지내는 사람도 있다.

때로는 커피챗을 하며 인생 상담까지 나누는 분도 있다.


가끔 누군가가 내게 묻는다. “좋은 헤드헌터를 소개해줄 수 있나요?”


나는 대답한다. “큰 의미는 없어요.”

능력 있는 헤드헌터는 후보자가 LinkedIn이나 구직 플랫폼에 등록되어 있지 않아도 귀신같이 찾아낸다.

신기할 정도로. 그들은 각 회사와 시점에 맞는 인재를 정확히嗅(후각)처럼 알아본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아직도 20년 전의 이력서 양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솔직히 경력직에게 자기소개서는 큰 의미가 없다.

나 역시 수없이 채용을 해봤지만, 경력직의 자기소개서는 거의 읽지 않았다.

수십 명의 후보 중 **가장 중요한 건 결국 ‘경력’**이었다.


요즘은 실망스러운 경험도 많다.

이력서를 보내면, 그 이후로 연락이 끊기는 헤드헌터들. 이건 단순히 예의의 문제가 아니다.


보통 채용사는 헤드헌터사 내 윈도(PM, 주로 인사 출신)에게 정보를 주고, 그들은 내부 직원들에게 공고를 공유한다.

수많은 헤드헌터가 후보자를 찾고, 이력서를 윈도에게 제출한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고객사에 전달되는 후보는 단 5명 내외다.

나머지 수많은 지원서는 아무 흔적도 남기지 못한다.

이직을 고려하는 사람들은 보통 오랜 고민 끝에 결심하고, 용기 내어 이력서를 제출한다.

“이 회사에 가면 잘할 수 있을까?” “연봉은 더 받을 수 있을까?” “면접은 어떻게 준비하지?”


수없이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력서의 대부분은 사라진다.

2주 뒤 연락을 해도, 대부분은 답장이 없다.


그럴 때 깨닫는다.

이 시장에서 헤드헌터도, 구직자도, 결국 사람이다.

한쪽은 의뢰인의 시간에 쫓기고, 한쪽은 인생의 전환점 앞에서 초조하다.

하지만 후보자를 위하여 최소한 매너는 지켜주면 좋겠다.


그 사이에서 ‘연결’이 이뤄진다.

때로는 기적처럼, 때로는 허무하게.


“오늘도 새로운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과, 그 기회를 찾아주는 누군가가 있다.

결국 우리는, 서로의 인생을 건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