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의 모든 서류탈락

by 힐링다방

퇴직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이제 2025년 6월 말 되었다.

매일매일 사무실에는 출근을 한다.

지하철, 거리에서 출근하는 사람들을 보면 생기가 도는 것 같다.

스트레스도 즐거움이지!!


이제 마음이 급해졌다.

회사에서 받은 위로금으로 몇 달은 버틸 수 있지만,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내년 1월 갱신해야 한다.

그때 재직증명서와 급여 명세가 있어야 지금과 비슷한 조건으로 연장이 가능하다.


나는 50대다. 현실적으로 국내 기업에서 재취업은 어렵다.

이제 내 또래나, 나보다 어린 사람들이 CEO가 되어 있다.

그들의 조직에 들어가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외국계에 오래 근무한 탓에 한국식 조직 문화에 다시 적응하기도 쉽지 않다.


내 마지막 직함은 외국계 회사의 한국지사장이었다.

영국 본사 사람들과 일하면서 영어는 어느 정도 익숙하다.

그래서 해외 본사 HR이 있는 소규모 한국지사라면 나이에 크게 구애받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한국화 된 외국기업들은 내 나이와 경력을 ‘오버스펙’으로 본다.

솔직히 말해, 지사장 자리를 계속 이어가고 싶지만 그런 자리는 1년에 한두 번 나올까 말까 하고,

경쟁은 그야말로 치열하다.


나는 매일 이력서를 업데이트한다.

각 구직 사이트에 올리고, 링크드인 프로필도 조금씩 바꾼다.

눈에 띄는 단어, 화려한 표현을 찾아 넣는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내가 맡았던 일은 B2C 중심이었고, 지금 채용 시장은 B2B, 특히 부품 세일즈 출신 임원을 찾는다.


결국 거의 모든 공고에 지원해 봤지만 모두 불합격이었다.

솔직히, 나 자신도 그 자리에 내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어떤 날은 JD(직무기술서)도 제대로 보지 않고 그냥 클릭 몇 번으로 지원을 마쳤다.

그게 하루의 루틴이었다.


시니어 구직자들이 플랫폼에 등록하면 가장 먼저 오는 제안은 늘 같다.

보험사 영업, 특히 삼성생명 같은 기업보험 컨설팅.


처음엔 괜찮아 보이지만, 계속 오면 무시당하는 기분이 든다.

차단을 해도 다른 이름으로 다시 온다.

그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상한다.


6월의 내 메일함엔 광고 스팸, 삼성생명,그리고 불합격 메일만 가득하다.


7-8월에는 좋은 일이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