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김 부장 이야기"를 보고

50대가 회사에서 사라지고 있다.

by 힐링다방

어제 밤늦게까지 OTT 플랫폼을 통해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의 이야기」**를 4부까지 보았다.

원작을 읽은 적은 없지만, 제목만으로도 전체적인 복선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출처 JTVC / Tving

50대라면 누구나 이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모습 한 조각쯤은 발견할 것이다.

아마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동세대 직장인들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 15년 동안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에 몸담았던 적이 있다.

너무나 수직적인 조직문화가 답답해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했지만, 그곳의 문화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요즘은 직급 체계가 점점 단순화되고 있다.

예전의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구조는 사라지고, 이제는 ‘매니저–책임매니저’ 혹은 모두 ‘매니저’라는 단일 호칭으로 통합되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대기업에서 사원에서 차장까지는 열심히만 하면 진급 누락이 있더라도 진급이 가능하다.

하지만 부장이면서은 팀장으로 올라가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차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하는 건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정상적인 승진 속도로 사원에서 부장이 되기까지는 약 20년이 걸린다.

군 복무 후 27살에 입사했다면 아무리 순탄하게 가도 47살쯤 되어야 부장이 된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이다. ‘부장’이라는 타이틀은 너무나 위태롭다.

곧 실장급을 달아야 임원이 될 수 있고, 아무리 늦어도 50대 초반에는 임원이 되지 못하면 기회는 사라진다.


이 시기를 놓치면 젊은 팀원이 팀장이 되고, 만년 부장은 팀원으로 내려앉거나 다른 부서로 전보된다.

임금피크제가 시작되면 50대 중반부터 급여는 매년 줄어들고, 회사가 위기일 때 가장 먼저 명퇴(권고사직) 대상이 된다.


물론 최근 몇 년간은 노동법 강화와 글로벌 확장으로 인해 버티기만 하면 정년까지 남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2025년, 올해는 그마저도 어렵다.

많은 대기업이 다시 한번 50대 부장과 팀장들을 세상 밖으로 내몰고 있다.


지금의 50대는 회사 안에서 젊은 세대와 함께 일하기도 어렵다.

언어도, 문화도 다르다.

회식 자리에서는 늘 비슷한 메뉴, 젊은 시절의 무용담, 그리고 사무실에서는 의도치 않게 ‘꼰대’처럼 보이는 말투.


하지만 그 모습이 꼭 나쁘기만 한 걸까?

그들도 한때는 회사의 중심이었고, 일주일에 6일을 근무하며 조직을 위해 삶을 바친 세대였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을 뿐이다.


최근 정년 연장을 만 65세까지 늘려야 한다는 논의가 자주 등장한다.

솔직히 말해, 아무리 부장이나 임원이라도 노후 준비가 충분한 사람은 많지 않다.

자녀 교육비 지출이 가장 큰 시기이고, 때로는 부모님의 병원비까지 부담해야 한다.

저축과 투자를 병행하기엔 여유가 없다.

즉 노후자금이 집 빼고는 전혀 없다.

그래서 정년 연장 문제는 찬반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는 젊은 세대와의 공생을 위해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공감 능력을 키우고, 실무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문서화 역량을 유지해야 하며,

연차나 서열보다 역할과 책임 중심의 사고로 바뀌어야 한다.

무엇보다,오늘 회사에 있다는 그 사실 자체에 감사해야 한다.


해외에 있는 기업에서 일해본 사람이라면 나이가 많고 경험이 깊은 매니저들이 어떻게 조직의 중심을 잡아주는지 알 것이다.

그들은 회사의 허리이자 멘토로서 젊은 리더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이런 체계가 한국에도 정착된다면, 젊은 팀장과 임원이 시니어를 존중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다.


“세대 간의 차이는 피할 수 없지만, 서로의 시간을 이해하는 노력만은 여전히 우리 세대가 먼저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