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시작하면서-자동차를 다시, 사람의 이야기로

by 힐링다방

나는 자동차 분야에서 30년 넘게 일했다.

그중 20년 이상은 상품기획과 마케팅, 즉 자동차의 콘셉트를 만들고 시장에 내놓는 일을 담당했다.

B2B와 B2C 비즈니스 모두 경험했고, 국내외 여러 브랜드의 기획과 전략에도 참여했다.


5년 전, 나는 네이버 블로그에 ‘자동차 트렌드’를 주제로 약 3년간 연재를 했다.

그때의 글은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 분석적이었다.

덕분에 구독자는 많지 않았지만, 내게는 그것이 공부이자 훈련의 과정이었다.


그 목적은 단 하나였다.

“언젠가 은퇴 후, 자동차 컨설턴트로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하나의 글을 올리기 위해 국내에는 없는 해외 자료를 찾아보고, 퇴근 후 밤늦게까지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해야 했다.

그리고 단 2분 만에 읽어도 임팩트 있게 전달될 만큼 농축된 글을 쓰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 과정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 덕분에 나는 더 좋은 상품을 기획할 수 있었다.


자동차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다.

기획에서 양산, 판매까지 5년 이상이 걸리는 긴 여정 속에서 수백 명의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야 한다.


한 대의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비, 인건비, 설비비, 협력업체 개발비를 모두 합쳐

최소 5천억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특히 유럽이나 미국의 기업들은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그만큼 자동차 산업은 시간·사람·돈이 모두 결합된 집약적 산업이다.


이번에는 네이버가 아닌 브런치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이 공간에서는 복잡한 기술 용어보다 ‘자동차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자동차에 관심 있는 젊은 분들이 조금 더 쉽게 자동차 산업을 이해하고,

그 속의 사람들과 생각을 엿볼 수 있도록 말이다.


아직 어떤 콘셉트로 이야기를 풀어갈지는 고민 중이다.

너무 어렵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그저 자동차가 우리 삶과 얼마나 밀접한 존재인지 조금씩 함께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