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장인어른이 돌아가신 뒤
작년 우리 가족은 장모님이 계신 아파트 단지로 이사를 왔다.
가까이 산다고는 하지만,
장모님은 늘 장인어른을 그리워하며 외로워하셨다.
아내는 반려견 입양을 제안했다.
하지만 장모님은 “귀찮다”며 매번 거절하셨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음이 바뀌신 듯
“그래, 한 번 키워보자” 하셨다.
그 말에 우리 가족은 함께 반려견을 입양하기로 했다.
사실 우리는 한 번도 강아지를 키워본 적이 없었다.
유기견 입양은 초보자에게 어려울 것 같았고,
펫숍은 윤리적 문제와 질병 위험이 있다고 들었다.
고민 끝에 지인을 통해 브리더 한 곳을 소개받았다.
하지만 처음엔 거절당했다.
해외 입양 위주로 운영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몇 번의 부탁 끝에,
그곳에서 키우던 세 마리 중 한 마리를 데려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장모님이 강아지를 돌보시겠지만
몸이 불편하셔서 결국 우리 가족이 함께 돌봐야 했다.
솔직히 말해, 나는 강아지를 싫어했다.
왜 사람들이 비싼 사료를 사고, 옷을 입히고, 말을 거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낭비라고 생각했다.
5월 말, 퇴직 후 며칠 지나지 않은 어느 아침,
우리 가족은 남양주의 브리더를 찾아갔다.
세 마리의 아이가 있었다.
7살, 2살, 그리고 8개월 된 포메라니안.
세 마리 모두 우리를 보자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다.
그중 까만 눈을 가진 8개월 아이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그 아이를 데려오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 옆자리에서 조용히 나를 바라보는 그 눈을 보고
이상하게 마음이 녹았다.
너무 사랑스러웠다.
환경이 바뀌어 무서워할까 걱정했는데,
집에 오자마자 녀석은 장모님 댁을 신나게 돌아다녔다.
겁이 많을 줄 알았는데, 호기심이 더 많았다.
그 아이는 이제 14개월이 되었다.
간식을 너무 좋아해서 살이 통통하게 쪘다.
나는 매일 저녁 장모님 댁에 들러
함께 놀아주고, 산책을 한다.
이제 이 녀석은 내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퇴직 후 마음이 무너지고 우울했던 시간 속에서
이 아이는 내게 작은 천사처럼 웃음을 주었다.
오늘도 나는 이 말을 하고 싶다.
“우리 오래오래 같이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