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자동차에서 산업에 들어오고 싶은 당신에게

by 힐링다방

나는 자동차 완성차에서 30년 이상을 일했다.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다양한 일을 경험했고, 해외 주재원으로도 생활했다.

내가 입사하던 1990년대는 한국이 제조업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였고, 기계공학은 가장 안정적인 진로였다.

그때 완성차 5사는 주로 국내 시장에서 경쟁했고 해외 시장은 이제 서서히 발을 내밀던 시절이었다.
지금의 자동차 산업과는 비교조차 어려울 만큼 다른 환경이었다.


현대·기아가 만들어낸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상

현대차그룹은 기아 인수 이후 지속적인 혁신과 확장을 거듭해 글로벌 TOP 브랜드가 되었다.

미국 거리를 걷다 보면 우리가 한국에서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위상을 실감하게 된다.

나는 현대·기아가 향후 10년 이상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중심에 서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 성장의 힘은 한국 부품업체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졌다.
1차 협력사는 품질과 기술 모두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고

배터리 3사 역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플레이어가 되었다.

물론 CATL 성장으로 잠시 흔들리는 듯 보이지만, 전고체·실리콘·신소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서는 한국이 다시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왜 취준생에게 자동차 산업은 어렵게 느껴질까?

최근 현대·기아는 높은 연봉, 글로벌 브랜드 파워, 복지로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 1위가 되었다. 하지만 문은 그만큼 좁아졌다.

대학의 레벨, 높은 학점, 인턴/신입사원 경험, 전기·전자·컴퓨터·데이터 기반 전공 - 이런 요소들이 입사를 위해 거의 필수조건이 되었다.

반면 국내 다른 완성차(KGM, 르노코리아, 한국 GM은 내수 중심 구조, 낮은 연봉, 경력 위주 채용, 잦은 구조조정 등으로 신입이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하지만 조직이 슬림하게 때문에 단기간에 현대기아 대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수입차 산업은 신입사원 채용이 거의 없으며 대부분 판매 중심 조직이라 커리어 확장도 한계가 있다.
판매 감소 시 브랜드 철수 위험도 존재한다.

전동화 이후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1차 부품사·배터리·전장 업체 진입 또한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


지금 자동차 산업의 인재

오늘날 자동차는 ‘기계공학’ 중심 산업이 아니다. 완전히 하이테크 산업이다.

지금 자동차 회사가 원하는 인재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 + 기술을 이해하는 사람이다.

본사에는 인문계를 전공한 인재도 채용을 하지만 정말 하늘에 별따기이다.

필요한 역량은 명확하다.

- 전기·전자 기반 이해도 : 전기차 시대에 전기·전자 지식 없이 자동차를 이해하기 어렵다.

- SDV/소프트웨어 사고 : 자동차는 ‘바퀴 달린 컴퓨터’가 되었다.

- 배터리 지식 : 셀·팩·BMS·충전·안전 규제에 대한 기본 이해가 필요하다.

- 글로벌 감각 : 영어는 기본이고, 글로벌 시장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내수시장을 작다.

끈기와 태도 : 기술보다 더 중요한 자질이다. 버티는 사람이 성장한다. 자동차는 개발기간이 길다.


자동차 산업은 힘들지만, 기회는 크다

자동차 산업은 매우 빠르고, 경쟁이 치열하며, 기술 변화가 극단적으로 빠르다.
게다가 자동차 산업은 10년 사이클이 있다. "3년 호황 - 유지 -3~4년 위기" 하지만 이 산업은 여전히 대한민국의 핵심 산업이며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이 무한하다.

완성차뿐 아니라 배터리, 반도체, 모빌리티 플랫폼, 글로벌 해외브랜드까지 경로도 다양하다.

입사가 어렵다면 완성차만 바라보지 말고 하이테크 부품업체·배터리 기업·전장 업체에서 먼저 커리어를 시작하라. 성장동력이 있는 곳은 반드시 길이 열린다.


자동차 산업은 지금 전동화 → 자율주행 & 소프트웨어 디파인드 비히클 (SDV)라는 100년 만의 대전환기를 겪고 있다. 앞으로 5년간의 기술적인 발전이 지난 100년 보다 빠른 것이다.

이 변화 속에서 준비된 사람은 어디든 갈 수 있다.

나는 진심으로 취준생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진정으로 자동차 산업에서 일하고 싶다면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준비해라. 그럼 자동차 산업은 반드시 문을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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