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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마실 Apr 29. 2017

4월의 휴일/축제

Easter in Sweden / Valborg in Uppsala

변덕스러운 달, 4월 그리고 축제


이번 주는 그야말로 변덕스러운 날씨의 연속이었다. 해가 쨍쨍하다가도 갑자기 비가 오고, 날씨가 따뜻하다가도 갑자기 눈이 올 정도로 추워지곤 했다 (갑자기 눈이온 덕에 도서관에서 집으로 가는 20분 동안 지옥의 우박 라이딩을 했다. 열 받는 건 자전거에서 내리자마자 우박이 그치고 해가 떴다 으ㅡ암ㄴ라으라). 3월도 힘들게 보냈는데 4월까지 이래 버리니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힘든 만큼, 휴식도 많다. 우리나라의 5월이 휴일의 달인 것처럼(황금휴가 부럽) 스웨덴의 4월은 휴일이 많은 달이다. 물론 그만큼 과제와 시험이 많은 달이라 정말 힘들지만 (과제의 연속... 과제하다가 포기할 뻔했다), 시간관리 밑 과제 관리를 잘하는 분이시라면 4월의 휴일을 슬기롭게 보내실 수 있을 것이다. 부제목에 언급한 것처럼, 스웨덴의 4월에는 부활절 휴일 (1주일, 길면 2주일도 됨)과 발보르/발보리(Valborg) 로 불리는 봄을 축하하는 축제를 한다.


1. 부활절 휴일


대다수가 기독교 국가인 (문화적으로 혹은 전통적으로) 유럽은 일정 기간만큼의 부활절 휴가가 있다. 스웨덴 역시 기독교 국가(루터 교) 이기 때문에 부활절 기간에는 학교에서는 수업을 멈추고 기업에선 일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휴일처럼 부활절 휴일에도 많은 학생들이 (원래) 집으로 돌아가서 휴일을 보낸다 (대다수가 시험을 준비함ㅋ). 크리스마스에 먹는 전통 식사(JulBord)가 있듯이 부활절에도 전통적인 식사(Påskbord)가 있다. 계란이 올라간다는 특징이 있긴 하지만 (부활절에는 전통적으로 계란을 먹습니다) 그 외에는 감자(많은 종류의 감자) 햄(많은 종류의 햄), 청어 등이 올라가는 가는데 크리스마스 테이블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방학이 2주에서 3주로 굉장히 긴데 반해 부활절 휴일은 일주일 남짓이라 국제학생은 짧은 여행을 가거나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웁살라에 머무르는 친구들도 꽤 되었다. 나 같은 경우 나 역시 나의 친구님 (Nam-Chin)을 따라 친구님의 고향집에 가서 보냈는데 나 외에도 많은 커플들이 서로의 집을 방문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나 대부분 공부를 하면서 보냈다. 그리고 부활절에 달걀 대신 달걀 모양으로 된 상자에 초콜릿을 잔뜩 담아 주는 것 역시 전통이다 (두통이나 받았다!!)




2. 발보리

발보리는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Walpurgisnacht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4월 30일 날 밤, 혹은 5월 1일 이브 (May Day's eve)라고 불리며 영어로 직역하면 Witches' night리고 한다. 전통적으로는, 이날 마녀들이 모여 일종의 모임을 하기 때문에 그것을 막기 위해서 여러 가지 행사를 하는 날이 이날이라고 한다. 독일 전통이긴 하지만 네덜란드, 북유럽, 동부 유럽 등의 나라에서도 축하를 한다고 하며,  Walpurgisnacht가 Walpurgis Night라고도 번역이 되기 때문에 성녀 발푸르가 (Saint Walpurga) 하고도 관련이 있다 (발푸르가는 5월 1일 날 성녀로 추대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종교적인 의미는 거의 없고, 봄이 옮을 축하하는 행사로 알려져 있다.


Valborg는 Walpurgisnacht의 스웨덴 식 이름이다. 스웨덴에서는 성녀 등 종교적 의미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다른 나라에서 하는 것처럼 봄을 축하하는 행사이다 (하지만 날씨는 절대 우리가 생각하는 봄이 아니다). 발보리를 축하하는 형식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으며 가족끼리 하는 행사라기 보단 일종의 공공연한 행사로 지역마다 축제를 한다. 학생들이 많은 대학도시에서 축제를 크게 하는 편이며 오랜 대학도시인 웁살라와 룬드가 발보리 축제로 굉장히 유명하다.


특히 웁살라 발보리는 정말 유명한데, 학부생, 대학원생 혹은 졸업생까지 가릴 것 없이 참가한다: 웁살라로 발보리를 즐기러 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니까.. 발보리는 Skvalborg(발보리 이틀 전, 공식적인 것은 아니나 학생들 사이에서 이렇게 불린다), Kvalborg (발보리 하루 전), Valborg로 나뉘는데 Valborg 날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는 행사에 모여서 같이 논다. 학생들에게 있어서 발보리는 말 그대로 미친 듯이 축제와 술을 즐길 수 있는 기간이다 (얼마나 즐기는지 발보리 전에 우편으로 주의사항을 보내주었다... 나라와 총장님이 허락한 주지육림의 시간 by. 가스파드님!!). 축제로 유명한만큼 웁살라만의 발보리 행사를 찾을 수 있었는데 (스웨덴 공통의 것도 존재) 그것을 간략히 설명해 보겠다.




1. Champagne breakfast

발보리 당일, 학생들은 아침을 샴페인 (그리고 가능하면 딸기까지)으로 시작한다. 오늘은 발보리 전날이라 사진이 없지만 행사가 끝난 후에 사진을 올리도록 하겠다. 이날 행사는 오후부터 시작을 하는데 많은 학생들이 아침부터 Eko-Park (경제관인 Ekonomikum 앞에 있는 공원, 내가 수업을 듣는 곳)에 모여 술을 마신다 (스웨덴에서 낮술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는데 내일이며 볼 수 있겠지 하면서 엄청 기대 중이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웨덴은 적당히 취한 상태 (자신의 몸과 행동을 컨트롤할 수 있는) 만을 용납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으면 클럽에도 들어갈 수 없다) '적당히' 마시는 것이 포인트다.

흰색과 베이지 색이 섞인 건물이 이코노미쿰이고 앞에 엄청난 인파가 보인다. 발보리 아침.

*추가 후기: 친구들과 함께 샴페인으로 아침을 시작했는데 나는 밖에서 샴페인을 마시지 않고 집에서 마셨다. 이날 이코노미쿰 앞 공원 에는 (4월 30일) 경찰 추산 2만 명의 사람이 모였다고 한다. 그리고 일찍부터 술을 계속 마시기 때문에 술을 못 마시는 사람들은 저녁이면 취하기 쉽다. 나도 취함 + 피곤함으로 한 시간 동안 친구들이 떠드는데도 잠들어 버렸다.



2. Rafting on Fyrisån

Fyris는 웁살라 시내를 가로지르는 강의 이름이다. 이 강에서 학생들은 본인이 직접 만든 보트로 래프팅을 하는데 굉장히 웃긴 형태가 많다고 한다. 행사는 보통 아침에 한다 (10시 이후)

래프팅. 학생들 표정이 압권

*TV에서 방송을 해줬는데, (SVT) 내가 아는 중국 친구도 참여한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3. Champagnegalopp (Champagne Races)

네이션에서 열리는 행사로, 대개 오후 3시쯤 열린다. 네이션에 모인 모든 학생들이 서로에게 샴페인을 터뜨리는 행사로, 비교적 최근에 시작된 행사라고 한다. 내일 친구들과 네이션으로 갈 예정인데 어떻게 즐기게 될지 즐기고 난 후 추가로 후기를 적을 예정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Pm6M_jtjYws

웁살라 대학교의 네이션 중 하나인 Östgöta Nation (ÖG)에서 열렸던 ChampagneGalopp (2015)

추가 후기: 나 같은 경우 남자 친구 및 친구들과 ÖG Nation에서 즐겼는데 모든 입장료 및 샴페인을 살 때 현금을 써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미리 현금 인출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샴페인을 친구들에게 터뜨리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바닥에 깨진 샴페인 병이 많기 때문에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자. 아는 친구의 친구가 넘어지다가 손목 부근이 유리 조각에 찢겨서 응급실로 갔다고 한다. 그것을 제외하곤 굉장히 재미졌다. 나 같은 경우 친구가 공연을 해서 찾아간 것도 있었는데, 춤도 추고 친구 노래도 듣고 아주 재미있었다. 웃옷은 미리 방수가 되는 얇은 다운재킷을 입고 가서 안전했지만, 아래는 사망했다.


4. Donning of the Caps at Carolina Rediviva / 모자 던지기

정확히 오후 세시에 시작하는 행사로 가장 전통 있는 행사 중 하나이다. 카롤리나 레디비바는 웁살라 대학교를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오후 세시에 대학 부총장 님이 나와서 흰색 모자를 흔들면 (이 모자는 스웨덴에서 고등학교 이상을 졸업한 학생이라면 다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학생들이 모자를 던지고 도서관에서 시작되는 언덕을 뛰어 내려간다.


오후 세시가 조금 넘은 시각 카롤리나 레디비바 (대학교 도서관) 앞





*이 행사는 네이션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도서관 위치 때문에 지나가면서 볼 수 있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성가대인지 뭔지 모를 노래도 같이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느낀 발 보리는 대학 축제처럼 놀 수 있는 것이었다. 친구들끼리 모여서 바비큐 파티를 하기도 하고 (나는 28일 금요일 했다) 클러빙도 엄청 할 수 있다. 솔직히 4월 정말 힘들었는데 (공부 + 여러 가지 사정들 + 과제) : 나뿐만이 아니라 웬만한 학생들은 4월에 모두 힘들것이다 시험이고 뭐고 다 끝나서 발보리를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앞에 언급했다시피, 행사를 즐기고 난 후에 좀 더 보강해서 포스팅을 하겠다!

친구들과 모여 함께한 바비큐 파티. 밖에서 구웠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안에서 먹었다

*발보리 때는 정말 마음껏 축제 및 클러빙을 즐길 수 있다. 클럽이 발보리 이틀 전 부터 이틀 후까지 쭉 하기 때문이다. Snerikes Nation 같은 경우엔 (화요일 클럽으로 유명, 네이션 포스팅 참조) Skvalborg날 (28 April)에 DJ를 초빙해서 축제를 하기도 했는데 정말 한국에서 보는 클럽같이 재미 있었다.

Snerikes Nation, Skvalborg (대략 22시 경)



그 다음날 불을 지피는 행사도 했다고 하는데 나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 행사도 재밌었다고 하는데 내년에 참석할 예정이다!


휴 이제 과제해야지....



Reference:

http://maadeleines.forme.se/2015/april/valborg-i-uppsala.html

http://planetenuppsala.se/evenemang/valborg-sista-april-i-uppsa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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