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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마실 Dec 28. 2016

스웨덴의 크리스마스

Christmas in Sweden / St. Lucia /Julbord

스웨덴인에게 크리스마스는 한국인이 생각하는 크리스마스보다 그 의미가 남다르다. 스웨덴 역시 기독교(루터 교) 국가 이기 때문에 대림 시기 (기간은 총 4주, 1주일마다 한 개씩 초를 켜며 예수의 부활을 기다리며 마음을 경건하게 하는 의식이다)에 촛불을 켜는 의식을 하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제가 천주교-마음만, 세례명만 있음- 이기 때문에 틀렸다면 알려주세요). 하지만 스웨덴의 크리스마스는 12월 13일 경 성녀 루시아 데이부터 시작이다! :)

위키백과에 나온 성녀 루시아의 날은, 12월 13일 경에 예수의 재림을 축하하고 성녀 루시아를 기리는 날이다. 또한 12월 13일은 해가 가장 짧은 동지(12월 14일) 하루 전날 이기 때문에 빛의 축제의 날이기도 한다고 한다. 대림 시기와 맞물려, 성녀 루시아의 날은 크리스마스 시기 (Christmastide) 가 왔음을 알리기도 하는 날인 스칸디나비아 대륙 내에서는 상당히 큰 의미를 갖는 날이다. 성녀 루시아의 모습이 흰 드레스와 머리에 초로 이루어진 관을 쓴 모습으로 재현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 노르웨이, 스웨덴 혹은 스웨덴어를 같이 사용하는 핀란드 (핀란드에 가시면 스웨덴어와 핀란드어가 같이 쓰이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핀란드 학생들은 학교에서 스웨덴어를 배운다고 합니다 *수정: 저 역시 대부분의 핀란드인이 스웨덴어를 잘 구사한다는 뜻은 아니었지만, 핀란드에 살고 계시는 분의 말에 따르면 스웨덴어를 잘 병기하는 정도라고 합니다(Han in Findland 님, 고맙습니다) 하지만 스웨덴 친구들 말에 따르면 스웨덴과 인접한 서쪽 지역같은 경우 스웨덴어 사용인구가 많다고 합니다.*)에 가면 소녀들이 머리에 초로 이루어진 관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과제와 귀찮음(...)으로 교회에서 하는 행사는 보지 못했지만 학교 건물 (내가 자주 가는 Ekonomikum)에서 학생들이 초로 된 관을 쓰로 노래를 하는 진귀한 광경을 보았다. 또한 우연히 간 교회 (Ansgarsgården_혜림언니 께 감사를 드리며!)에서 루시아 데이를 위한 노래를 연습하는 광경도 보았다!

루시아 데이에 교회에 가시면 볼 수 있는 광경

또한 이 시기에 먹는 Lussekatter(Lucia buns, 사프론이 들어간 번) 도 먹어봤다. 사실 내 입맛 사프론이 맛있어서 난 루스 요구르트 푸딩도 곧 잘 먹었는데 내 주변엔 의외로 사프론 향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조별과제 때문에 상담하러 갔는데 번과 페파르카카를 주신 교수님께 감사를!


루시아 데이부터 길거리의 수많은 조명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웁살라 대학교의 간판 도서관, carolinabiblioteket 앞 크리스마스 트리


이 곳의 크리스마스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크리스마스 테이블 (Julbord)이다. 스웨덴에서는 가족끼리 모여 크리스마스 테이블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 전통이라고 한다 (스칸센: 스톡홀름의 야외박물관에서 설명을 들었을 때는 몇백 년 되지 않은 전통이라고 들었다). 이 테이블에 올라가는 주요 음식은 차가운 생선, 청어, 소금과 허브 등에 절인 연어, 훈제 연어 등인데 (정말 스웨덴 답다) 그 외에 칠면조, 로스트비프, 율스휜꺄(Julskinka, 크리스마스 햄), 치즈, 간파테(Liver pate), 샐러드, 피클, 다양한 종류의 빵, 빠질 수 없는 미트볼, 감자요리 등이 올라간다고 한다. 디저트로는 달콤한 패스트리 종류, 페파르카코르 (pepparkakor, 후추 쿠키, 번역하면 괴랄한 느낌이지만 정말 맛있다. 가장 좋아하는 쿠키가 되어버렸다...!!) 등이 올라간다고 한다.


율보드는 가정에서 뿐만이 아니라 다른 레스토랑에서도 체험할 수 있으며 (크리스마스가 끼어있는 주말까지 운영하는 것 같다) 시기에 맞춰가면 이케아에서도 율보드를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23일까지 과제와 재시험과제에 치여살았던 나는 율보드를 체험할 기회가 없었다..ㅠㅠ

하. 지. 만! 나 같은 학생들, 그리고 율보드를 체험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학교 네이션 중 하나인 우플란드(Uppland Nation) 네이션에서 매년 무료(별표!!!) 율보드를 제공한다. 왜인지 노숙자 분들도 많이 오시는 율보드지만 크리스마스 기간에 스웨덴 가정이나 레스토랑에서 율보드를 체험하기 어려운 데다가 시간적 경제적 이유로 본국에 갈 수 없는 (스웨덴 친구들은 99.9999% 자기 고향으로, 유럽 친구들은 한... 80% 정도는 모두 본국으로 돌아간다) 국제 학생들에겐 스웨덴 전통 크리스마스 식탁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네이션에서는 24일, 25일 율보드를 운영했지만 나와 나의 친구들은 24일 날 저녁에 크리스마스 식탁을 즐기러 갔다. 생각보다 많이 먹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얼마나 더먹으려고..?) 음식도 맛있었고 분위기도 좋았다.


배부르게 크리스마스 음식을 즐기고 나서 친구의 집에 가서 파티를 했다.

상당히 시끄럽고 정겨운 이브를 보낸 후 크리스마스는 상대적으로 조용히 보냈다. 이번 크리스마스도 만족스러웠지만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스웨덴 가정집에서 하는 크리스마스 테이블을 체험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페파르카카 너무 맛있다.


**저는 웁살라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혹시 다른 대학에서 공부하시는 분에게 문의하고 싶으시다거나 다른 분들의 생활을 보고 싶으시다면 이곳을 방문해 주세요!!


- Dohee Lee

Umea

http://brunch.co.kr/@enerdoheezer/10


- Cheolyong Bae

Linkoping

https://brunch.co.kr/@fedragon5


- Suyeong Jo

Lund

http://blog.naver.com/s3rd


- Lijung Kim

Chalmers

http://blog.naver.com/ljkim_chalmers


-또한 스웨덴 유학에 대해 보다 자세한 문의를 하고 싶으시다면!


- Jiwon Yoon (프로젝트 매니저-스웨덴 유학|주한 스웨덴 대사관)

jiwon.yoon@gov.se



Reference:

http://www.whychristmas.com/cultures/sweden.shtml

https://en.wikipedia.org/wiki/Saint_Lucy's_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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