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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마실 Jul 03. 2017

현금 없는 나라, 스웨덴

현금 인출 기기는 많아도 입금은 어려운 나라 /웁살라 ATM 정보

나는 웁살라 대학교에서 디지털 미디어와 사회 석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2학기 (1년)를 무사히 마치고 지금 스웨덴에서 지내고 있는데, 날씨가 조금 춥고 안 좋긴 하지만 나머지 부분이 정말 만족스러워서 스웨덴 생활 자체를 즐기고 있다. 이렇게 스웨덴 생활을 사랑하는 내가 불편함을 느끼는 단 한 가지는 '현금 사용의 불편함'이다.


전 세계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현금 ATM기. 스웨덴에서도 찾아볼 수는 있지만 그 수가 매우 적고 대부분이 현금 인출 기능만 있다. 이곳 웁살라에는 입금기의 경우 이번해 5월까지는 3개의 기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시내 중앙에 있던 기기가 사라지면서 지금은 두 곳만 가능하다 (Kvarnengallerien/Gränby Centrum). 나 같은 경우 한국은행에 돈을 두고 필요할 때마다 스웨덴 은행 계좌로 돈을 옮기기 때문에 입/출금 기를 자주 사용해야 한다 (수수료가 없는 카드를 사용하면 이게 송금보다 훨씬 싸다). 근데 지난주에 그나마 집에서 4km 떨어진 곳에 있는 kvarnengallerien 지점에 있는 현금 입금기가 그날 하필 고장이어서 그곳에서 3km 떨어진 Gränby로 가야 했다. 자전거를 타고 갔었는데 도저히 집까지 갈 엄두가 안 나서 (centrum - carolina rediviva 사이에 엄청난 오르막길 존재) 돈을 입금하고 난 후 시내 중앙으로 와서 자전거를 놓고 집으로 왔다.




Gränby에서 입금을 위해 줄을 선 사람들. 나도 줄 서서 기다렸는데 한 시간 걸렸다 ㅜㅜ


웁살라에 살 예정인 분들을 위해 현금 입금이 가능한 곳 주소를 링크하겠다.


1. Kvarnengallerien:  https://www.google.se/maps/place/Kvarnengallerian/@59.8624754,17.6434869, 17z/data=! 3m1! 4b1! 4m5! 3m4! 1 s0x465 fcbf808 e264 e3:0x1 e72986 d535 b73 a 7! 8m2! 3 d59.8624727! 4 d17.6456808? hl=en

2. Gränby:  https://www.google.se/maps/place/Gr%C3%A4nbystaden/@59.8773277,17.6716269, 17z/data=! 3m1! 4b1! 4m5! 3m4! 1 s0x465 fcc1 e7186 c671:0x8 d7933 ac4 b752224! 8m2! 3 d59.877325! 4 d17.6738209? hl=en


물론 현금 인출기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입금기 옆에는 당연히 있고 슈퍼마켓, 백화점 그리고 시내 곳곳에 ATM기가 있으니 인출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그리고 위 두 곳 모두 다양한 가게들이 입점되어 있어서 작은 쇼핑 혹은 윈도우쇼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Gränby는 웁살라에서 가장 큰 쇼핑몰 중 하나이고 유일하게 스타벅스가 있는 곳이다. 이곳으로 가실 거면 쇼핑 계획을 생각하고 가셔도 괜찮을 것 같다. 다만 플록스타 같은 곳에선 직행버스도 없지만 그래도 버스를 추천한다. 자전거 고수가 아님 갈 거리가 아니다... (지름길로 가도 6km=왕복 12km)

 



한국에서는 카드를 사용하는 게 가볍고 편해서 카드만 들고 다녔지만 스웨덴에서는 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불편해서 카드를 사용하게 된다. 그 이유는 바로 스웨덴이 현금 없는 경제 cashless economy)를 목표로 하기 때문. 스웨덴은 2030년까지 현금 통용을 완전히 없애는 것을 목표로 정책을 단계별로 실행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스웨덴 은행들은 현금 ATM 기기들을 시골 지역부터 없애기 시작했으며 스웨덴의 일부 은행은 은행에 돈을 예치했을 때의 이자율이 마이너스이다. 예를 들어 스웨덴의 중앙은행인 Sveriges Riksbank 의 은행 이자율은 지난해 2월부터 -0.500%가 되었다 (Mandal, 2016).


현금 없는 경제에 여러 가지 이점이 있어서 그렇게 실행을 하는 것이겠지만 스웨덴 은행에 돈을 예치하기 위해 계속 인출 및 입금을 해야 하는 유학생인 내 입장에선 상당히 불편하다. 내가 걱정하는 상황은 내가 공부를 마치기 전에 웁살라에 있는 모든 입금 ATM 기기가 없어지는 상황이다. 그렇게 되면 한꺼번에 옮겨 놓고 쓰는 수밖에 없으니까 (한 번에 옮겨 놓으면 지름신이 올 때마다 자제할 수 있을까..).



Reference:

http://www.nw-cpa.com/?tag=no-cash-accepted

http://www.businessinsider.in/Sweden-is-the-worldsfirst-cashless-economy-and-has-negative-bank-interest-rates-Can-Indian-middleclass-handle-it/articleshow/55722029.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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