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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예산을 짜보자 ② - 세출예산 ②

by 희나

안녕하세요!

지난 글에 이어서 이번에는 제가 만들어서 활용했던 엑셀 양식을 보여드리며 세출 예산 값을 맞추는 방법을 함께 확인해 보고, 세출 예산을 짤 때 챙기면 좋을 소소한 팁을 알려드리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오늘 글은 많이 길어질 것 같지는 않지만, 어쨌든 빠르게 들어가 보도록 합시다!

레고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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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글에서 보여드렸던 엑셀 양식을 다시 가져와보겠습니다.

크기가 다소 부담스럽긴 한데.. 숫자들이 제대로 보여야 되지 않을까 싶어 원 사이즈로 가져와봤습니다.


위 이미지상 빨간 네모 1번은 세입예산(가로축)과 세출예산(세로축) 최종 값이라는 것을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었어요.

세출예산의 값은 세입예산과 마찬가지로 제가 임의로 넣은 건데요,

세입예산의 값을 임의로 잡을 때와 차이가 있다면

"세입예산의 값은 제 마음대로 잡은 거라면,

세출예산은 세입예산의 총금액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임의의 값을 입력하되, 세입예산을 잡으며 나온 최종 합계 금액에 맞춰 세출예산 목별 금액을 조정했다"

의 사소하지만 대단히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빨간 네모 2번에 있는 합계 금액이 동일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오늘은 저 간단한 듯 복잡해 보이는 표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인지를 보여드린다고 했는데요,

우선 세입예산 과목의 '시군구보조금'을 세출예산 과목에 나눠 넣어보겠습니다.

위 표에 따르면 세입예산 재원 중 '시군구보조금'은 200,000,000원입니다.(빨간 네모 1)

그럼 이 금액이 세출예산에 모두 반영이 되어야겠죠?

제 임의대로 2억 원을 여러 세출 과목에 나눠서 값을 넣어보았는데요,

이 2억 원이 우리 센터 예산에 모두 잘 반영이 된 것은 빨간 네모 2를 보시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군구보조금 열의 합계 금액에 200,000,000원이 나와있고,

그 아래 검증 셀의 값이 0으로 바뀐 것 확인되시죠?

이처럼 검증 셀의 값이 0이 되는 것은 해당 행 또는 열에 들어가야 할 값이 모두 제대로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군구보조금' 목은 세출예산에 제대로 안착했다면 이제는 행을 확인할 차례입니다.

시군구보조금은 세출예산 과목 중 '급여, 제수당, 퇴직금및퇴직적립금, 사회보험부담금, 수용비및수수료, 공공요금'의 목에 각각 값이 입력되었는데요,

이중 '급여, 수용비및수수료, 공공요금'의 최종 금액과 시군구보조금이 투입된 금액이 상이합니다.

1. '급여' 목은 총예산금액이 190,000,000원임에 반해 보조금으로 투입한 금액은 150,000,000원입니다.(파란 동그라미 1)

2. 마찬가지로 '수용비및수수료' 목과 '공공요금' 목 역시 총예산금액에 비해 보조금으로 투입한 금액은 적습니다.(파란 동그라미 3)

3. 그래서 위 세 개의 목 값이 있는 행의 끝에 있는 '검증' 셀을 보시면, 시군구보조금 투입 후 부족한 값이 나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파란 동그라미 2, 4)

이처럼 검증 셀의 값이 0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해당 행 또는 열에 들어가야 할 값이 모두 제대로 들어가지 않은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네, 다른 재원을 투입하여 합계 금액을 맞추면 됩니다.

아래 이미지 다시 한번 보시죠.

'○○사업수입' 재원이 50,000,000원으로 잡혀 있었는데요,

세출예산 과목 중 '급여'에 40,000,000원을 넣고, '수용비와수수료', '공공요금'에 각각 5,000,000원씩 넣었습니다.

세로(열)의 합은 50,000,000원으로 본예산에 잡혀있는 ○○사업수입의 금액과 동일한 것을 확인하실 수 있고(○○사업수입 열의 위아래 빨간 네모 값 확인),

세출예산의 각 목별 합을 나타나는 가로(행)의 값 역시 본예산 금액과 동일하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급여, 수용비및수수료, 공공요금 행의 왼쪽, 오른쪽 빨간 네모 값 확인)

그리고 앞서 보여드렸던 이미지와 지금 이미지를 비교하시면

파란 동그라미가 표시된 '검증' 셀의 값이 '0'으로 바뀐 것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검증' 셀의 값이 '0'으로 표시가 되었다면 해당 셀이 있는 행 또는 열에는 더 이상 추가로 값을 넣을 필요가 없는 것이기에 나머지 셀에는 모두 '0'을 입력하여 값 입력이 끝났음을 표시해 둡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제 나머지 재원들로 '0'이 입력되지 않은 셀에 적절한 값을 넣어 재원을 배분해 주면

세출 예산 작성하는 것에서 가장 골치 아픈 부분은 끝난다는 사실!

위 표에 기재된 각 재원들을 세출예산서에 잘 입력하기만 하면 되거든요.


급여 목을 세출예산서에 입력하여 한 번 보여드릴게요.

앞서 제가 '세입예산' 글에서,

예산서 빈 양식에서 숫자 '0'이 기재되어 있는 셀은 수식이 걸려 있는 것이고, 공란인 곳은 제가 직접 수기로 기입해야 하는 셀임을 밝힌 바 있습니다.

https://brunch.co.kr/@heenalife/30


위 세출예산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군데군데 '0'이 입력되어 있는 셀은 수식이 걸려 있어서 아래 공란인 곳에 값을 넣으면 자동으로 계산이 되는 건데요,

구성을 보시면 어떤 값을 입력하면 어떤 것이 자동으로 계산되는지 대충 보이시죠?

세입예산서와 큰 틀에서는 동일하지만 세출예산의 경우 산출내역에 세부 내역들이 있다 보니 그에 대한 합을 먼저 구한 다음 각각의 세부 내역의 합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저는 분명 앞서 '급여 목만 입력하겠다'라고 했는데 세출예산서에 보시면 사회보험부담금에도 값이 입력되어 있는 게 보이시죠?

이미지 상에는 국민연금만 보이는데, 사실 그 아래에 있는 나머지 사회보험에도 모두 저렇게 값이 입력되어 있어요.

이건 왜 그러냐면 말이죠... ㅎㅎㅎ;

사실 저는 될 수 있으면 수기로 숫자를 입력하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직접 일을 하는 것은 언제든 오류를 범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더군다나 사회보험부담금 계산하는 건 매년 비율도 바뀌고, 결과 값도 다소 복잡하게(?) 도출되다 보니 이걸 자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관련 값들을 입력하면 사회보험은 자동으로 계산될 수 있도록 아예 수식을 미리 걸어놔 버렸어요! ㅋㅋㅋ

매년 관련 비율을 확인하여 값을 바꿔줘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제가 직접 계산기를 들고 숫자를 두드리는 것보다는 일의 속도나 능률 면에서 훨씬 뛰어나더라고요.


그리고 세출예산서 상에 산출내역을 입력하실 때는 가급적이면 "금액×월×인원"과 같이 해당 금액이 나오게 된 경위(?)를 잘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밑도 끝도 없이 "급여는 이만큼 필요합니다!"를 주장하는 것보다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만큼 필요합니다!"를 주장하는 것이 훨씬 설득력 있잖아요?


저는 예산을 작성할 때 세출과목 옆에 늘 해당 과목에 투입된 재원이 어떤 것인지를 밝혀뒀었는데요, 예산을 보다 투명하고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예전에는 저렇게 '해야 한다'라고 하기도 했었고요)

그렇지만 뭐.. 법령이나 지침 어디를 봐도 반드시 저렇게 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는 것은 없어서 굳이 안 쓰고 싶다면 건너뛰어도 무방할 것 같아요. (만약 우리 지자체에서는 저렇게 표기하라고 하더라 하는 곳이 있다면... 네... 더 말씀 안 드려도 제가 무슨 말을 할지 아시겠죠?)




이제 진짜 끝을 향해 달리고 있으니 조금만 더 끈기 있게 봐주세요. ㅎㅎ


예산을 작성할 때 제가 활용했던 몇 가지 소소한 팁들을 알려드리자면,

1. 세입예산에서 '기타예금이자수입'을 조금 넉넉히 잡는다: 전년도와 비교하여 금년도 이자수입을 너무 타이트하게 잡아버리면 이 얼마 안 되는 이자 금액 때문에 추경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더라고요.

2. 세출예산의 '예비비'는 예산 금액 맞추기용으로 주로 활용한다: 정부예산에서는 예비비의 규모를 세출예산에 비례하여 잡도록 되어 있는데 사회복지예산에서는 아직까지는 이 부분까지 명시하고 있지는 않아요. 그래서 저는 '예비비' 목을 예산 금액 끝자리 맞추기용으로 주로 활용했었어요.

3. 인건비는 금년도 금액 대비 3.5% 정도 증액된 금액으로 맞춘다: 우리가 본예산을 작성하는 시기는 늘 인건비 테이블이 마련되기 전이기 때문에 '내년의 인건비를 대략 어느 정도로 잡아야 할까'에 대한 고민들이 현장에 많아요. 그런데 공무원 급여가 평균적으로 3% 내외로 인상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늘 그 정도 수준에서 인건비를 증액하여 예산을 잡았었어요. 만약 지자체에서 고시하는 인건비 증액 비율이 있다면 그에 맞춰서 하는 것이 훨씬 좋겠죠?

4. 사회보험부담금의 비율 역시 금년보다는 좀 더 높여 계산한다: 연금보험을 제외한 나머지 사회보험, 특히 건강보험의 경우 매년 그 비율이 올라가죠. 그런데 이걸 금년도 기준으로 비율을 잡고 계산을 해버리면 실제 예산을 집행해야 할 때 인건비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요. 특히 인건비를 보조금으로 100% 집행하는 시설의 경우 내년도 본예산을 작성할 때 사회보험부담금을 여유 있게 잡아주셔야 나중에 보조금이 확정되더라도 인건비가 부족하게 되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답니다.

5. 기타잡수입, 잡지출 목은 항상 열어둔다: 우리 시설 혹은 법인에서 예상치 못한 수입과 지출이 발생했을 때, 생각보다 유용한 것이 기타잡수입과 잡수입 목입니다. 그래서 적은 금액이라도 해당 목들에 분배를 하고 열어두면 혹시 모를 예산 집행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없는 목을 생성하려면 일이 복잡하지만 일단 예산에 포함시켜 두면 금액을 조정하는 것은 없는 목 생성하는 것보다 훨씬 쉽거든요.




길게 안 쓸 줄 알았는데 보여드리고 싶은 이미지들이 많다 보니 글 전체 양이 또 많아지긴 했네요.

여기까지 안 지치고 읽어내려 오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ㅎ


여기까지 쓰고 나니 드는 저만의 고민 포인트가 있는데요,

지금까지 예산서를 작성하는 방식을 제가 활용하던 양식을 기준으로 말씀드렸잖아요.

그럼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해당 양식들을 봐야 쉽게 예산을 작성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은 거죠.


사실 양식 배포는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실제로 제가 예산 관련 강의를 나갔을 때 이 양식들을 설명해 드렸었고, 요청해 주시는 분들께 많이 배포해 드렸었거든요.

그런데... 효용성 측면에서 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 양식들은 결국 내 입맛에 맞게 뚝딱거리며 만든 건데, 과연 다른 분들께도 유용할까.

오히려 저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예산서를 만들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 굳이 이런 걸 배포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올려드린 이미지들과 설명을 참고하여 여러분들이 더 멋진 양식을 만들어 활용하실 수 있다면 그렇게 해보시는 것이 여러분들의 회계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 제가 그랬거든요)

만약 양식을 만들고 있을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고, 모자란 솜씨지만 제가 만든 양식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댓글로 요청해주세요.


이제는 진짜 예산 작성에 관한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다음 번에는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면 좋을 지 저도 많이 고민할 예정인데요,

"저 이런 거 궁금하니 좀 알려주세요!"하는 내용 있으시면 이 또한 댓글로 요청해주세요.


그럼, 길고 길었던 글은 이쯤에서 마치고

다음 글에서 만나효효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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