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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다 Mar 05. 2019

실무를 잘하는 매니저는 최고의 매니저일까

테크니컬 스킬과 소프트 스킬에 대해서


요즘 여러 사람들을 보면서 느끼지만 매니저라는 위치에 오르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면에 밝은 게 필수 사항이 아닌 것 같다. 나야 실무를 못하는 매니저를 솔직히 마음속으로 무시하는 편이라 스킬을 열심히 쌓고 있는 편이지만 이러다 잘못된 길로 가게 될까 봐 살짝 걱정이 들었다.

기술을 모르는 매니저보다 더 최악인 매니저는 기술적인 것에만 집착해서 각종 커뮤니케이션이나 팀 매니징을 소홀하는 매니저다. 아무리 계정을 깨끗이 관리하고 성과가 좋다고 해도, 외부 팀으로 커뮤니케이션(리포팅)이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자기 마음속에만 울리는 메아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듯이.

솔직히 나는 덕후적인 기질이 있어서 여유 시간에 기술을 혼자 공부하고, 적용해보면서 팀 내에서는 기술적인 면에서는 꽤 인정을 받는 수준이 되었다. 이런 입지를 기반으로 신제품 테스트, 오토메이션, 앱 마케팅 등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솔직히 매일매일 엄청난 재미를 느끼며 일하고 있다.

다만 회사라는 곳은 내가 낯설고 잘 못하는 분야를 통해서 성장할 수 있는데 내가 너무 comfort zone에만 머무려고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매니저가 되기 위해 필요한 soft skill을 기르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언제나처럼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나열하고 개선점을 적어보려고 한다.



1. 리포팅


아직도 디렉터 레벨로 나가는 리포트는 매니저가 보고 고쳐준다. 우리 매니저도 민감한 문제에 대해 커뮤니케이션하기 전에 헤드와 이메일의 톤 앤 매너를 점검하긴 하지만, 매니저가 문법을 고쳐주는 것은 고마우면서도 나중에 혹시나 내가 원하는 것을(프로젝트나 승진) 성취하고 싶을 때 걸림돌이 될까 봐 걱정이 된다.

내 영어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자면, 의사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실제로 내가 보낸 이메일을 상대방이 이해를 하지 못하거나 오해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다만 고급적인 문장 구사 능력은 떨어지는 편이다.

솔직히 리포팅은 영어 능력이 떨어지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다양한 문장 구사법을 충분히 알지 못해서 오는 것 같다. 이 문제는 여러 팀에서 오는 리포트에 있는 표현을 매일매일 조금씩 꾸준히 익히면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퍼포먼스가 올랐을 때, 내렸을 때 다양한 상황별로 구분해서 나만의 사전을 만들어서 상황마다 뽑아서 쓸 수 있도록 해야겠다.


2. 프레젠테이션 스킬


이건 정말 오랫동안 나를 괴롭혀 온 내 최고의 공포 중 하나다. 여러 사람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 얼굴에 확 열이 오르고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한다.

긍정적인 점은 이제 매주 금요일마다 하는 APAC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떨고 있다는 걸 들키지 않고 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문제는 여러 팀에서 모이는 세일즈 미팅이다. 아무래도 우리 회사가 패션 회사이다 보니까 인테리어에 참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인데 (예시: 전 세계 오피스 회의실 인테리어가 모두 동일함. 심지어 의자까지 똑같은 브랜드, 제품만을 배치했다) 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나올 것 같은 블랙 앤 화이트 인테리어의 정사각형 테이블에 앉아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나를 보고 있으면 미쳐버릴 것 같다.

예전에 팀 워크샵을 할 때 개개인의 단점을 말할 때 나는 솔직히 프레젠테이션이 두렵다고 매니저한테 말했더니, 프레젠테이션은 경험만이 살 길이라며 좀 더 많은 미팅에 노출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한 달에 한 번도 없는 미팅으로 평생 고생을 한 문제를 고치기에는 좀 어려울 것 같아서, 혼자서 말할 기회에 조금 더 많이 노출되고자 한다. 아마 한국에서 디지털 마케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디지털 마케팅의 기초 이론을 설명해주는 세션을 스카이프로 열어봐도 좋을 것 같은데,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3. 인사관리 스킬


솔직히 말하면 나는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해외취업을 하고 나서 친구들이 해외취업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오고 고민해올 때 사실 나는 그 고민들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일단 나는 원하는 것이 있으면 불도저같이 밀어붙이고 최선을 다한 다음에 안되면 깔끔하게 포기해버린다. 이러한 성향 때문에 행동에 옮기기 전에 충분히 고려해보고 확신이 섰을 때 움직이는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일을 하다 보면서 두 성향은 우열을 가릴 수 없고, 나 같은 성향과 신중한 타입이 서로를 보완해줘야지 훌륭한 팀이 된다는 걸 느끼고 있다. 그래서 신중한 타입과 함께 일할 때 충분히 인내심을 가지고 이해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해외취업을 꿈꾸는 분들을 멘토링 해드리면서 여러 사람들의 고민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자 한다.


우리 팀은 현재 아이돌의 황금 멤버 구성처럼 서로 다른 면에 강한 멤버들이 모여 있다. 리포팅, 분석 능력, 기술적인 면 등 내가 배우고 싶은 점들을 다들 가지고 있어 서로를 존중하고 교육해주는 문화가 팀 내에 긍정적으로 퍼져있다. 이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차근차근히 계획을 세워서 1년 뒤에는 내 자신이 자랑스러울 정도로 성장해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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