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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회 Mar 15. 2019

01) 느낌이 왔다

시작과 움직임

사장님이 되고 싶다. 아기자기하게 내 멋대로 꾸민 소박하고도 정감있는 가게의 사장님이라면 제법 행복하겠다.


수 많은 갈래길을 두고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하고 싶은게 너무나도 많았고 그냥 포기하기엔 벌써부터 후회가 앞서서 나는 그 많은 길들을 하나하나 다 걸어가봐야만 했다. 갔다가 돌아오고, 다른 길로 갔다가 또 돌아오고. 그렇게 다녀온 길 앞에 가위표를 그려넣기를 몇번 되풀이하자 내가 갈 수 있는 길은 다섯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만큼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나에겐 참 다행이고 기쁜 일이었다. 경험했기에 이 길은 아니라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고 미련도 덜을 수 있었다. 허나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긴 시간이었다. 나의 엄마와 아빠, 그리고 친구라는 겉옷을 입었지만 나를 잘 알지 못하는 타인들. 나는 나의 생각과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했다. 실은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기에 설명이 부족한 내 삶을 보며 그 누군가는 허송세월을 보낸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겐 내 삶에 대한 자신감이 이상하리만큼 크고도 높았다. 내 삶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했다. 이것이 내가 주변의 날카로운 말들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 많은 길을 걸어가볼 수 있었던 이유다.


결국 지금 나에겐 두개의 길만이 남아있다. 거의 다 온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갑자기 언젠가 문득 들었던 생각이 폭발했다. 긍정적 폭발이다.

사장님이 되고 싶다. 그때는 혼자였고 지금은 둘이기에 가능성은 더 크게 열려있다. 나란 사람은 내 삶을 대할 때 심각하게 독단적이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의지적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사람이 참 소중하다. 정말 신기하게도 그 소중한 사람을 지금 만나게 되었고 수많은 소통 중에 동업이라는 키워드가 우리에게 던져졌다. 그 때는 꿈만 같았던 그 헛소리가 지금은 진짜 우리의 꿈이 되었다.


느낌이 왔다.

이미 내 마음속에서는 시작되었고 모든 신경이 꿈틀거리며 그 길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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