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이 발행되는 날이 마침 '설날'이네요.
오늘은 브런치의 독자분들에게 설날에 보내는 편지를 씁니다.
그동안 저는 신정, 구정 이렇게 설을 두 번 쇠는 것이 반갑지가 않았어요.
복잡하게 새해인사도 두 번 해야 하고,
새해다짐도 두 번 해야 하고,
게다가 미루는 것도 두 번 하게 되는 것 같아서 말이죠.
구정이 지나야 '아, 이젠 진짜다' 하는 감각이 들곤 해서 신정과 구정사이가 붕 떠있는 느낌도 있었어요.
사실 제가 그동안 보냈던 설날은 친정엄마의 큰 희생과 헌신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명절이었습니다.
점점 명절이 힘에 부치는 듯한 부모님의 모습에 이제는 구정을 '집 주방에서 나온 음식'으로 보내는 것은 그만하기로 가족끼리 이야기했어요.
솔직히 좀 더 빨리 엄마의 큰 짐을 내려놓게 하지 못한 것이 미안하지만요.
그래서 이번 설날을 마지막으로 <엄마의 주방>은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설날이 되기도 전에 치워버렸어요!
어차피 설은 두 번 있으니까요.
1월 1일에 가족끼리 새해인사를 나누고, 앞으로 구정은 부모님들도 그저 연휴로 쉬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 글을 읽으시는 브런치 독자분들은 어떤 설날을 보내고 계신지요.
아무쪼록 두 번째 설날은 조금 덜 바쁘고 조금 더 가벼운 '설날'이 되길 바라봅니다.
-희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