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잃어버렸던 시간, 그리고 다시 찾은 ‘별’ 하나

feat. 나태주 시 <너는 별이다>

by 희온

| 나를 잃어버렸던 시간


가끔은 세상이 요구하는 틀에 맞추느라
나 자신을 잃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기준으로 살기 위해
조금씩 나를 깎아내고, 숨기고, 미루곤 하지요.


하지만 그거 아시나요?
나를 틀에 맞춰 감출수록,
나만의 빛은 점점 바래간다는 사실을요.




|글쓰기를 좋아했던 아이


어릴 적, 저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크리스마스나 스승의 날 같은 특별한 날이면
극본을 써서 친구들과 연극을 하곤 했지요.


초등학교 4학년 어느 날, 선생님의 생신을 맞아
제가 쓴 극본으로 반 친구들과 작은 연극을 올렸습니다.
그날, 선생면서 저를 꼭 안아주시던 장면은

아직도 제 마음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랬던 제가, 어느 순간부터 꿈을 놓아버렸습니다.
글을 쓰지 말라고 말린 사람도,
글로는 밥벌이가 안 된다고 누군가 알려준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저, 현실의 무게에 묻혀
조금씩, 아주 조금씩
제가 진짜 좋아하던 것을 손에서 놓아버렸습니다.


그렇게 저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무엇을 잘하는지도 모르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뒤늦게 책을 읽고, 시간을 들여 나를 들여다보며
조금씩, 아주 천천히 다시 나를 알아가기 시작했어요.




| 뒤늦게 시작한 자기찾기


"아, 나는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글을 쓰지 않으면, 평생 후회하겠구나."


그 마음을 알게 된 순간,
제 안에서는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너는 글쓰기에 재능이 없어.”
“현실을 봐.”

그 목소리는 참 집요했고,
오랜 시간 저를 움츠러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태주 시인의 시를 만났습니다.


남을 따라서 살 일이 아니다
네 가슴에 별 하나
숨기고서 살아라
끝내 그 별 놓치지 마라
네가 별이 되어라
— 나태주,『너는 별이다』


‘네가 별이 되어라.’

그 구절은 마치 시인이 제 앞에서
단호하게 말씀하시는 듯한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가슴 깊이 숨겨둔 진짜 너를 깨워라.”
“네가 빛나지 못하게 막는 건, 너 자신이다.”


시 한 편이 저를 따뜻하게, 그러나 강하게 일깨웠습니다.




| 나만의 별을 찾아서


누구도 대신 빛내줄 수 없는 별 하나.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그런 별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 별을 찾아 다시 걸어가 보려 합니다.
빠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내가 진짜 나로 빛나는 순간을 향해
조금 느리게, 그러나 단단하게 걸어가려 합니다.


지금,
당신의 별은 어디쯤에서 기다리고 있나요?


IMG_3264.jpeg 나태주, 너는 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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