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발자국이 빛이 될 때까지

오늘의 작은 성취는 내일의 길이 된다

by 희온

아침 햇살이 유리컵에 부딪혀 작은 무늬를 만들었다.


테이블 위에 퍼진 빛은 대단하지 않았지만,

눈길을 붙잡기엔 충분했다.


그 순간, 별일 없는 하루에도

조용히 스며드는 환희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어제, 내가 그린 그림이 처음으로 팔렸다.


캘리그라피를 시작하고

프리저브드 꽃에 캘리그라피를 곁들여

액자를 만들어서 판 적도 있고


미리캔버스나 크라우드픽 같은 디자인 플랫폼에

그림이나 캘리그라피 요소를 판 적은 있어도


클라이언트에게 의뢰받고

의뢰자의 요구에 맞춰 주문 제작 일러스트를 판 것은 처음이다.


전공자도 아닌 내가,

취미로 캘리를 시작하고

그림으로 돈을 벌다니!


어렵다면 어려웠고 쉽다면 쉬웠다고 할 수 있는

나의 작은 시도로 내 그림이 낯선 이에게 가 닿았고

누군가의 삶에 작은 무늬를 남겼다.






큰 성취는 아직 멀리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작은 성취가 쌓일 때마다

마음속에는 보이지 않는 돌다리가 놓인다.


흔들리는 순간에도 다시 발을 내딛을 수 있는 힘,

그건 결국 작은 성취들이 건네주는 확신이 아닐까.


기쁨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라는 걸

요즘 들어 더 자주 배운다.




햇살이 컵을 스치며 무늬를 만들듯,

나의 작은 기쁨들도 언젠가 더 큰 빛으로 번져가리라.



IMG_3909.jpeg 나의 작은 발자국이 빛이 될 때까지, 희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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