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이 여행이고 나는 여행자입니다

feat. 나태주 시 <나는>

by 희온
IMG_3370.jpeg 나태주 시 <나는>



나는 이 세상 구경 나온 여행자


하루하루 새로이 떠나고


하루하루 새로이 만나고


하루하루 새로이 돌아온다


나태주 <나는>


'나는 이 세상 구경나온 여행자'라는 한 줄이

삶을 너무도 가볍고 자유롭게 그려주네요.

나태주 시인은 말합니다.

한 인간으로서는 여행자처럼,

한 시인으로서는 어린아이처럼 살아야 한다고.


그 말에 저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저도 어느 순간부터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줄어들었어요.

예전에는 바쁜 일상에 대한

일종의 '보복 심리'로 여행을 떠났지만,

지금은 매일의 산책길에서 만난

구름, 꽃, 바람만으로도

저는 여행자가 되거든요.

흐르는 계절 앞에 펼쳐지는

자연의 오케스트라 속에서

저는 충분히 만족감을 느낍니다.

아마 일상을 여행하듯 살고 있다 보니

여행에 대한 욕구가 줄어든 것이 아닌가 싶어요.





이 세상에서 나는 언제나 어린아이


하루하루 새로이 태어나고


하루하루 새로이 자라고


하루하루 새로이 죽는다




나태주, <나는>



나태주 시인은

스스로를 '언제나 어린아이'라고 말합니다.

이 구절을 읽으며 저도 다짐해 봅니다.

"나도 어린아이처럼 살아야겠다."

모든 것을 처음인 것처럼 즐기고 탐구하며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깔깔깔 웃고

길가에 지나가는 개미에게도 눈을 맞추는 삶.

그런 삶을 살아야지.

이것은 시인으로서가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감각이 아닐까요?

어쩌면 우리는

매일 새로이 떠나고

새로이 자라고

새로이 돌아오는 여정을 반복하며

그 안에서 스스로를 다시

태어나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일이 처음인 것처럼,

매일이 여행인 것처럼,

그렇게 시인의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오늘도 시 한 편이 마음을 이끌고

삶을 이끌어 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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