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도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을 상상하는 것은 행복한 시간이 된다. 정성껏 하나씩 타이핑하면서 온 우주를 끌어당겨본다. 오늘의 설렘 키워드는 버킷리스트이다.
1. 60세 집 2채 2. 70세까지 책 출간 3. 퇴직 전까지 10개국 여행 4. 퇴직 후 해외 어학연수 5. 나만의 작업실 갖기 6. 작사 배워보기 7. 산티아고 순례길 8. 틈틈이 전국 사찰 여행 9. 일식 중식 한식 요리 배우기 10. 어디든 미슐랭 레스토랑 가보기
솔직히 내향형 인간이기에 나의 소망을 이런 오픈공간에 꺼내 놓은 다는 것이 살짝 민망하기도 하다. 하지만 내 글을 읽어주시는 분은 극히 소수이기에 그분들에게는 오픈해도 좋을 것 같아 용기를 내본다.
60세에는 집을 한채 더 장만하고 싶다는 꿈을 꾸어본다. 그 집이 지금 집보다 작아도 좋다. 나이 들면 작은 집에서 사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하니 말이다. 그리고 앞으로 20년 정도 글을 쓴다면 고희 기념으로 책을 내볼까 상상도 해보았다. 고희연을 출판기념회로 대신해도 근사할 것 같다.
또한 퇴직 전까지 10개국을 여행해보고 싶다. 사실 10개라고 적었지만 20개로 적었다가 수정한 것이다. 10개를 다 채우고 20개로 수정하는 날을 그려본다. 소도시에서 나고 자라 평생을 살았으니 다른 곳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우리나라는 어느 곳이든 한 달 살기, 6개월 살기가 가능한데 외국은 언어도 안 통하고 환경이나 문화도 다르니 사실 혼자 해외 살기는 힘들 것 같아 어학공부 겸해 해외 6개월 살기를 도전해보고 싶다.
카페나 도서관에서 글을 쓰거나 책을 읽을 때면 나에게도 작업실이 있었으면 소망했다. 그 작업실이 외부여도 좋고 집이어도 좋다. 오로지 나만의 시간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면 된다. 올해 무작정 작사가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해파랑길을 완주하면 산티아고 순례길도 도전할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았다. 그리고 시간나는 대로 전국의 아름다운 사찰을 찾아다니면서 마음의 평화를 기리고 노년의 삶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브런치 연재 <오늘을 다독이는 집밥 테라피> 연재를 하면서 요리에 관심이 더 커져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어 리스트에 올려보았다. 그리고 얼마 전 도서관에서 봤던 벽돌책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레스토랑 1001>을 보고 이곳 중 한 곳이라도 가보면 좋겠다 싶어서 추가했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다시금 상기해 본다. 언젠가 이 리스트를 다시 펼쳐보면 흐뭇해질 것 같다. 이중에 이루어진 것들도 있을 수 있고 못 이루어도 다시 꿈꾸는 버킷리스트가 있을 것이기에. 10가지 항목을 핸드폰 바탕 화면에 적어놓았다. 이루어져라!! 얍! 마음속 주문도 외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