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은 진즉에 왔다
밴드에 올라오는 아들 기숙사 사진에서
아들을 찾으려면 안경을 벗어야 한다.
좋아하는 커피도 올해부터는 줄이고 있다
요즘 몇 년 새 혈압도 오르고
또 커피를 많이 마시면 잠이 잘 안 온다는 현실,
밤 깊어질수록 말똥말똥 해지는
정신을 붙들고
불면의 밤을 보낸 후 깨달은 것은
어느덧 나도 이제 청춘이 아니라는 것!
내가 나이가 드니
자연스레 봄산의 파릇한 새싹이 더 귀하게 느껴지고
온갖 생명의 존재함과 존엄함을 느낀다
녹음이 점점 짙어가는 산을 바라보며
나이 든 나를 돌아본다
저 산은 갈수록 멋지게 물들고
노송은 해가 지날수록 더 침묵하는 것처럼
오늘 내가 배운 것은
멋지게 나이 들고 더 침묵하는 법!
그래도 그런대로 무덤덤하게
잘 살아온 세월들,
앞으로 나의 50년도 응원한다.
*블로그에 쓴 시를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