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이면 항상 청초교 위에서 신호가 걸린다. 신호 대기하는 그 짧은 순간 항상 왼편으로 펼쳐진 설악산을 감상하는 것이 아침시간의 낙이다. 요즘은 미세먼지로 설악의 능선이 희미하게 보이거나 아예 안 보이는 날이 많았다.
그런데 오늘은 화창하게 갠 설악의 능선을 참 오랜만에 본다. 구름아래 펼쳐진 파노라마 같은 설악을 보니 가슴이 뛰고 설레었다.
얼른 아이를 학교 근처 내려주고 델피노리조트로 올라갔다. 울산바위를 더 가까이보기 위해서 말이다. 우선 차는 델피노 비엔토라는 커피전망대에 주차를 한다. 울산바위 보려고 철마다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은 SNS 명소로 핫한 더엠브로시아를 가보기로 맘먹었다. 인스타 속 더엠브로시아에서 바라보는 울산바위도 참 멋져 보였기에.
델피노리조트
더엠브로시아는 델피노 초입에 있는 소노펠리체 건물 10층에 있다. 주차를 너무 멀리 해서 차를 가져갈까 하다 화창한 봄날 좀 걷자 싶어 걸어서 내려갔다.
소노펠리체 주차장
'와! 주차장이 이렇게 근사해도 되는 걸까!
여기가 울산바위 맛집이네. '
주차장에서 먼저 감탄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을 올라가니 바로 오른편으로 더엠브로시아가 오픈되어 있다.
더 엠브로시아
더엠브로시아 창 너머 울산바위를 보니 또 설레기 시작한다. 평일임에도 창가 자리는 벌써 사람들로 만석이라 우선 주문을 하고 두 번째 줄 적당한 자리에 앉았다.
더엠브로시아
멀리 보이는 울산바위 아직 겨울느낌이지만 한 달만 더 기다리면 초록으로 둘러싸인 울산바위를 볼 수 있다.
내가 매년 5월을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5월엔 꼭 미시령 터널을 넘어보시라!)
더엠브로시아
창가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일인, 애석한 마음에 사람들 비껴 사진을 찍어보지만 잘 안된다.
커피는 마시지도 않고 테이크아웃잔에 담아달라고 부탁하고 창 너머 다시 울산바위를 바라본다. 더엠브로시아 바리스타는 매일 설악능선과 울산바위를 보면서 커피를 만들면 저절로 행복해지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 본다.
비엔토
다시 주차한 비엔토로 돌아왔다 비엔토는 아직 오픈전이지만 커피숍 왼편 계단을 통해 올라가는 전망대는 24시간 항상 오픈되어 있다. 그래서 좋다. 이른 아침에 와도 좋으니까!
델피노비엔토 커피전망대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넓은 전망대 너머 우뚝 서있는 울산바위는 항상 장관이다! 절로 탄성이 나온다. 역시 내가 좋아하는 울산바위는 날 것 그대로 유리창에 갇히지 않은 모습이 제일이다.
매일 봐도 질리지 않고 매일 반하는 울산바위가 있다는 것!
속초 수십 년 산 내가 속초를 사랑하는 이유이다.
(겨울에 찍은 울산바위 쇼츠영상도 올려봅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FbhJ1BcIb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