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이 언어로 표현되어 있다는 건 그것이 이미 인간에게 유용하다는 반증이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인간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객관적으로 이름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오직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것, 인간에게 중요한 것에만 이름을 붙인다. 범주화는 그 자체로 단어의 정의인데, 이는 하나의 단어가 다른 단어에 의해 정의된다는 특성과 일맥상통한다. 즉 언어는 순환참조의 세계이다. 그 어떤 단어도 혼자서,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마치 자아를 사회적인 관계를 떠나서 정의할 수 없는 것처럼.
결국 어떤 개념이 언어화되어있다는 건 그것이 인간에게 의미 있다는 반증이고, 각 단어의 뜻을 자세히 아는 것은 그 자체로 지혜를 얻는 것과 같다. 만약 어떤 사람이 특정 단어에만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그 사람이 편향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언어에는 이미 인류의 지혜가 반영되어 있다. 오래되어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을 공부한다면, 잊혀진 인류의 지혜를 찾아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