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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성 Jul 02. 2023

인생은 예술

고통과 예술 사이

황혼,


노을 지며 달이 올라오는 순간이었다

또 하루가 가고 있음을 생각하며

인생은 고통이구나 실감했다

언제부터였을까

인생 자체가 고통이라고 생각한 것은 언젠가

고통받지 않아도 심지어는 즐거운 순간에도

또다시 고통받을 것을 두려워 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종종 차라리

끝나버렸으면 좋겠다 생각한 것은


고민하던 찰나,

누군가 말을 걸어온다


‘인생은 예술이지’

어떻게 인생이 예술이야 고통이지

‘예술이 고통이니까, 예술에서의 창작의 고통,

인생이라는 예술의 창작의 고통이지

인생은 그 자체로 몇 년짜리의 영화와 음악을

만드는 동시에 보고 듣는 것이고,

삶 전체를 살아가야만 볼 수 있는 화폭의 그림을

그리는 것,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이 아쉬울 뿐‘


헛소리 인생은 고통이지

넌 누군데 이런 소리를 잘도 지껄이는구나

‘인생은 예술이지라고 말하는 나는

실은 고통받기 싫어하는 너야‘


말도 안 돼

‘그치 말도 안 되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예술을

차라리 끝내버리고 싶어 하다니 결국,

끝나게 되어있으니 서두르지 마 다시 볼 수 없어

결말을 알아도 또 볼 것 같은 영화처럼

음악은 끝을 듣기 위해 듣는 것이 아니듯이

그림 속 숨은 의미를 찾듯이

네가 만드는 인생은 결국에는

네가 보고 듣는 것이니까‘


‘안녕 이제 가 볼게’

아 조금만 더 있다가

‘있을 때 잘하지 아무튼 안녕’


여명,


어느 순간, 달이 지며 새벽이 밝아오고 있었다

또 하루가 오고 있음에

또 다시 고통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인생은 정녕 예술이구나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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