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_데일 카네기_<인간관계론>
한줄평
클래식, 고전이라는 수식어로밖에 설명이 안된다. 인간관계 처세술의 정수.
소감
80년의 세월을 이겨낸 스테디셀러
직업, 성별, 연령,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책
실제 삶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책
서평
잠시 눈을 감고 오늘 하루 중 가장 힘들었던 일을 생각해보자. 반대로 오늘 하루 중 가장 행복했던 일을 생각해보자. 그다음 순서는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우리를 힘들거나 행복하게 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나면 정말 재밌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힘든 일이건 행복한 일이건 그 근원까지 깊숙이 파고들면 모두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우리는 인간관계 때문에 울고 웃는다.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인간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까? 혹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개선시키는 일보다 더 힘든 것이 있을까? 그만큼 인간관계는 중요하고 어려운 것이다. 오죽하면 존 D. 록펠러 (John D.Rockefeller)가 이런 말을 했겠는가, "사람을 다루는 능력 역시 설탕이나 커피처럼 사고파는 상품이다. 그리고 나라면 세상 그 어떤 것보다 그 능력을 사는 데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치르겠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의 원제는 <How to win friends & Influence people (어떻게 친구를 얻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이다. 일전에도 밝힌 적이 있지만, 좋은 책을 판별하는 가장 확실한 기준 중 하나는 그 책이 오랜 세월을 견뎌왔는지를 검증하는 것이다. 즉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Steady Seller로 남아있었는지를 확인하면 그 책이 얼마나 좋은 책인지 판단할 수 있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 처음 출간된 연도는 1936년이다. 8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도서 구매 data를 지니고 있는 Amazon Books에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여전히 종합베스트셀러 Top 50의 랭킹을 기록하고 있다. 시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지난주에 뉴욕을 여행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서점에 들렀다. 미국인들은 어떤 책들을 명저로 꼽는가가 궁금해서였다. 내가 방문했던 서점 중 가장 큰 규모의 서점은 소호에 위치하고 있는 Strand Bookstore와 맨해튼에 있는 Amazon Book store였다. 놀라웠던 점은 이 두 서점에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베스트셀러를 모아놓은 선반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나는 사회과학 실험이나 통계수치 혹은 명증적인 과학적 근거를 신뢰한다. 이 말인즉슨 경험적 데이터에만 근거하는 개인의 주장은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적어도 책에 대해서는 이 원칙에 엄격하다. 객관적 근거에 기대지 못하면 보편성을 함양할 수 없으며 책은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보편성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서 제시하는 내용들은 과학적이라기보다는 경험적인 근거에 기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원칙들은 현대의 애덤 그랜트나 스티븐 코비 등의 거장들의 연구를 통해 밝혀낸 과학적 근거들과 동일한 맥락에 있다. 한편으로는 오히려 과학적인 근거들로 덕지덕지 칠해져 있지 않아서 이 책이 지니는 힘은 더욱 강해진다. 심플한 명령문으로 제시되는 인간관계의 원칙들은 정언명령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 점들을 고려할 때 이 책은 명저 중의 명저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원칙들이 제시되지만 그 모든 원칙들은 사실 세 가지로 수렴한다. 나는 임의적으로 이 세 가지를 대원칙이라고 명명한다.
대원칙 1. 상대방에게 관심을 기울여라
대원칙 2. 상대방을 존중하라
대원칙 3. 원칙 1, 2를 진심으로 행하라
Amazon Books는 전 세계의 다양한 독자들의 구매 데이터와 리뷰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통계학에서는 모수의 범위가 넓을수록 평균값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를 대수의 법칙이라고 한다. 모수가 많을수록 통계적 결과값은 수리적 수치로 수렴한다는 뜻이다. 이 점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Amazon Books의 리뷰와 평점은 신뢰도가 매우 높다. 이러한 Amazon Books에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평점을 살펴보면 7,464개의 리뷰, 5점 만점을 부여한 비중 80%, 총 평점 4.6점에 해당된다.
더욱이 Amazon Books에서는 리뷰를 작성할 수 있는 권한이 실제 구매자들에게만 제한된다. 또한 해당 리뷰를 보고 구매 의사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면 제삼자가 'Helpful' 버튼을 누를 수 있고, 이 결과값은 모두에게 공개된다. 굉장히 합리적이고 신뢰도가 높은 구조인 것이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서 1,782개의 Helpful을 받은 리마커블 한 리뷰는 다음과 같다.
요약하자면 개인적인 인간관계에서 큰 문제를 가지고 있어서 3년 동안 전문 상담사를 만나고 항우울제를 복용했던 한 독자가 이 책을 읽고 실제 삶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그만큼 이 책은 굉장히 강력하다.
직업, 성별, 연령,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인간관계는 모두에게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과제다. 확실한 것은 인간관계도 배울 수 있으며, 노력하는 만큼 개선될 수 있다. 직장 내에서, 연인관계에서, 가족관계에서, 친구관계에서, 다양한 인간관계 때문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일독할 것을 권한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요약
사람을 다루는 데 필요한 기본원칙
다른 이들에 대한 비판과 비난, 불평을 삼가라
솔직하고 진지하게 칭찬하라
상대방의 마음속에 강한 욕구를 불러일으켜라
타인의 호감을 얻는 여섯 가지 비결
다른 사람들에게 진정한 관심을 기울여라
웃어라
상대방에게는 그의 이름이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가장 달콤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말임을 기억하라
잘 들어라, 상대방이 스스로에 대해 말하도록 이끌어라
상대방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라
상대방이 인정받고 있음을 느끼게 하라, 그리고 진심으로 인정하라
상대방을 설득하는 열두 가지 비결
논쟁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피하는 것뿐이다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의 잘못을 지적하지 말라
잘못을 했을 때는 빨리, 그리고 분명하게 그것을 인정하라
우호적으로 시작하라
상대가 기꺼이 '네'라고 답할 수 있게 만들어라
나보다 상대가 더 많이 이야기하게 하라
상대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려고 진심으로 노력하라
상대의 생각과 욕구에 공감하라
상대의 고상한 동기에 호소하라
당신의 생각을 극적으로 표현하라
도전의식을 불러일으켜라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고 상대를 변하 시키는 아홉 가지 비결
칭찬과 솔직한 감사의 말로 시작하라
상대의 실수는 간접적으로 지적하라
상대를 비판하기 전에 자신의 잘못을 먼저 이야기하라
직접적인 명령 대신 질문을 하라
상대의 체면을 세워 줘라
약간의 발전을 보여도 칭찬하라. 어떤 발전이든 칭찬하라. '진심으로 인정하고, 아낌없이 칭찬하라'
상대가 지키고 싶어 할 만한 좋은 평을 주어라
격려하라. 바로 잡아주고 싶은 잘못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잡기 쉬운 것처럼 조이게 하라. 상대가 하기 바라는 것은 하기 쉬운 것으로 보이게 하라
당신이 제안하는 일을 상대가 기꺼이 하게 하라
기적을 일으킨 편지들
상대에게 작은 부탁을 하고, 그것을 들어주는 상대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편지를 써라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껴지게 만드는 편지를 써라
상대를 기쁘게 하는 부탁, 다시 말해 상대의 허영심을 채워주고, 상대를 인정하고, 상대의 지식과 성취에 대한 존경심을 은근히 내비칠 수 있는 부탁을 하는 편지를 써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 어린 존중이어야 한다. 아첨과 가식은 통하지 않는다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비결
잔소리하지 말라
상대를 바꾸려 하지 말라
비난하지 말라
진심으로 칭찬하라
작은 관심을 표현하라
예의를 갖추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