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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fovator Sep 16. 2019

삶과 여행을 풍성하게 하는 방법

책과 함께한 뉴욕 여행에서 얻은 통찰_<인생수업>,  <Growth IQ

[삶과 여행이란? 타자와의 관계 맺음을 통해 지평을 넓혀가는 것]


2019년 8월 뉴욕 여행 중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바라본 맨해튼 야경

   세계를 '나'와 '나를 제외한 나머지 (타자; 타인+외부세계)', 이렇게 둘로 구분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삶이란, 이 둘 간의 끊임없는 관계 맺음을 통해 나와 타자의 존재를 확인하고, 관계의 지평을 넓혀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여행은 앞서 내가 내린 삶의 정의와 밀접히 맞닿은 행위이다. 낯선 국가에서 낯선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그들의 문화에 적응하고, 처음 내딛는 땅에 발을 디뎌보는 것. 그 자체가 관계 맺음을 통해 나와 타자의 존재를 확인하고, 지평을 넓혀가는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뉴욕 여행, 두 권의 책과 함께하다]


    나는 지난달 미국 뉴욕으로 8박 10일간의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을 하면서 내가 느낀 것은 삶을 더 풍성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에 있다는 것이다. 인천공항에서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하기까지는 약 14시간의 비행을 해야 한다. 이 무료한 시간 동안 할 일을 찾기 위해 책을 2권 들고 갔다. 첫 번째 책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데이비드 케슬러 작가의 <인생수업>이라는 책이었고, 두 번째 책은 티파니 보바의 <Growth IQ>라는 책이었다.



[첫 번째 책, <인생수업>: 삶과 여행의 의미를 되새기다]


    국경을 지나는 대양 위의 광활한 상공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비행기에서 첫 번째로 펼쳐 든 책, <인생수업>을 통해 짧지 않았던 비행시간 동안 나의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나아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어렵지만 피할 수 없는 질문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퀴블러 로스는 호스피스 의사이다. 그녀는 죽음을 눈앞에 둔 수백 명의 환자들을 인터뷰하면서, 죽음을 통해 삶을 재조명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통찰, 삶에 대한 메시지를 이 책에 녹여놓았으니 일상을 떠나온 여행의 시작에 이보다 더 좋은 책은 없었을 것이다. 책에서 깨달은 바를 한 줄로 정리하자면, 'Life = Live + Learn + Love + Laugh' 정도가 되겠다. 저자는 오늘을 최대한으로 사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배우고, 사랑하고, 웃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나는 비행기에서 책을 완독 한 후, 책의 핵심 내용을 더욱 구체화하여 빈 페이지에 이렇게 써놓았다.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말 것

삶을 긍정적인 느낌으로 가득 채울 것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 것

바꾸지 못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화,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꿔나가는 용기, 그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좇을 것

두려움이 아닌 사랑을 할 것

작은 순간들에서 행복이 찾아옴을 인지하고 노력할 것

용서할 것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여행을 가게 되니 여행을 하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이전 여행들과 완전히 다르게 다가왔다. 비행기에서 읽었던 <인생수업>의 핵심 메시지들을 여행하는 내내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여행을 하는 매 순간마다 깨달음과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자연스레 여행하는 모든 순간에서 행복한 감정이 배가 되어 보다 풍성하게 자리 잡았다. 일례로 보스턴에서 묵었던 민박집 대문 앞에는 다음과 같은 인테리어 소품이 있었다.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대문을 열다가 잠시 멈춰서 액자에 적힌 글자를 되새겼다. 그리고 나의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번졌다.



'Cherish Yesterday, Dream Tommorow, Love Today'

<인생수업>에서 말하는 행복한 삶을 위한 원칙과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런 작지만 소중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을까? 이렇게 책 한 권이 나의 여행을 보다 값진 시간으로 만든 것이다.


[두 번째 책, <Growth IQ>: 더 많이 알게 하고, 더 깊게 배우게 하다] 


    여행을 가면서 읽었던 두 번째 책 <Growth IQ>는 티파니 보바가 저술한 비즈니스/경영 카테고리 도서이다. 이 책은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방법론(10가지 성장경로)을 다룬 내용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성장을 위한 방법 10가지는 다음과 같다.

1. 고객경험: 추가 구매와 지지를 부추긴다.
2. 고객층 침투: 기존 고객에게 기존 제품의 판매량을 늘린다.
3. 시장 가속화: 기존 제품으로 새 시장에 진입한다.
4. 제품 확장: 신제품을 기존 시장에 판매한다.
5. 고객/제품 다각화: 신제품을 새 고객에게 판매한다.
6. 판매 최적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판매 노력을 능률적으로 기울인다.
7. 고객 이탈 최소화: 고객 유지율을 높인다.
8. 제휴 관계: 제 3자 동맹, 채널, 생태계를 활용한다.
9. 협조적 경쟁: 시장이나 업계 경쟁사와 협력한다.
10. 비인습적 전략: 현재 사고를 파괴한다.

<Growth IQ>_Tiffani Bova_Andromedian -p17-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보스턴에서 맨해튼으로 돌아와서 새롭게 묵게 된 숙소 침대에 누워서 창가를 바라보니, <Growth IQ>의 저자 티파니 보바가 근무하는 Sales Force 사무실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이 책의 저자가 지금 저기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또한, 이 책은 앞서 이야기한 10가지 성장경로를 설명함에 있어서 다양한 기업들의 Case study 사례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Apple, Red bull, Under Amour, Lego, Starbucks, Mc Dornald, Marvel, Shake Shack 등 저명한 기업들의 이야기가 각 챕터의 사례로서 소개된다. 정말 재미있었던 것은 뉴욕을 여행하면서 책에 나온 기업들을 실제로 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기업들의 작 조각들을 여행길에서 접할 때마다 그 순간들이 정말 흥미롭고 소중했다. 그때마다 책에서 소개된 각각의 내용들이 머릿속에서 빠르게 정리되며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던 사소한 것들이 보다 생생하게 머릿속에 각인되었던 것이다. 나는 그것들이 너무 반가워서 함께 여행한 친구에게 책에서 읽었던 내용들을 신나게 설명하기도 했다.


성장경로 8_Apple_뉴욕 5th Ave. Apple Store / 성장경로 1_'Starbucks'_뉴욕의 스타벅스 매장
성장경로 1_Shake Shack_메디슨 파크에 위치한 Shake Shack 1호점 / 성장경로 2_Red bull_어느 마트를 가도 주동선에 별도진열이 되어있는 Red bull
성장경로 5_LEGO_5th Ave.에 위치한 레고샵 / 성장경로 2_'Mc Dornald'_All day Mc morning 메뉴판
성장경로 5_'Marvel'_Strand Book Store의 코믹북 평대, Disney Store의 Marvel 굿즈 코너



[여행,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방법: 독서]


    이번 여행에서 건진 가장 값진 통찰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더 열심히 읽고, 더 많이 알았으면 여행이 그만큼 더 가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아는 것이 많을수록 보이는 것도 많다. 그리고 보이는 것이 많아지는 만큼 이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은 훨씬 더 다채로워지고 풍성해진다. 관계를 맺음으로써 지평을 넓혀가는 것이 삶이고, 여행이라면 독서만큼 확실한 행복을 보장하는 태도는 없을 것이다. 여행도 그렇고 삶도 그렇다. 삶과 여행이라는 일련의 과정에서 행복은 많이 읽는 자에게 어서 이리오라며 더욱 크게 손짓한다. 그러니 어찌 안 읽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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