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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fovator May 17. 2020

뇌과학으로 이태오의 불륜을 심판한다!

책 <운명의 과학>으로 살펴본 드라마 <부부의 세계>, 그리고 불륜

멀지만 가까운 이야기, 불륜


드라마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한번 꽂힌 드라마는 몰아서 정주행을 하곤 한다. 여태껏 내가 본 한국 드라마들 중 최소 30% 이상은 남녀 사이의 '불륜'이 메인이건 서브건 중요한 소재로 다뤄지고 있었다. 헌데, 드라마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하지 않는가? 다소 극단적인 설정이기는 하지만 연예기사에서도, 심지어 우리 주변의 가까운 곳에서도 불륜으로 인한 부부간 이혼 이야기는 심심치않게 들려온다.




사랑에 빠진게 죄는 아니라고?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반강제적인 드라마 정주행을 하게 되었다. 그 드라마는 바로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알게 된 <부부의 세계>다. <부부의 세계>는 남편의 외도로 인해 철저히 부서져버린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버림받은 아내의 속시원한 복수극으로 승화시키는 소위 말해 '막장 드라마'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처음 보게된 장면은 아내 몰래 외도를 한 남편, 이태오 (박해준)가 아내 지선우 (김희애)에게 진실을 폭로하고 파국을 선언하는 장면이었다. 태오는 아내에게 자신이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하거나 빌지 않았다. 오히려 소리를 버럭지르면서 자신은 '사랑'을 한 것이며, '사랑'이 죄는 아니지 않느냐고 화를 내는 뻔뻔스럽다 못해 가증스런 모습을 보였다. 이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이 충격적인 장면을 아마 잊지 못하리라.


"사랑에 빠진게 죄는 아니잖아!"


https://www.youtube.com/watch?v=sycCLllS9qs


인류 역사에서 일부일처제가 제도적으로, 법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불륜에 대한 문제와 토론은 끊이지 않고 이어져왔다. 과학이 발전하기 이전, 이러한 논의는 주로 도덕적인 윤리와 종교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져왔다. 하지만 오늘날, 모든 의사결정을 관장하는 뇌를 정밀한 과학장비로 스캔할 수 있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대한 과학적 연구 분야는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다. 


그 말인즉슨, 이태오가 쏘아올린 커다란 이슈, "사랑에 빠진게 죄인가, 아닌가"라는 명제를 뇌과학과 신경생물학의 영역으로 심판해볼 수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자신도 어쩔 수 없었다는 그들의 변명, 생물학적 결정론


먼저 뇌과학과 진화심리학에서는 이성애적 사랑과 결혼이라는 제도가 종족의 번식과 유전자의 생존 유지를 위한 진화의 결과라고 말한다.


수많은 연구에서 사랑에 빠질 때의 황홀한 감정은 번식과 관련된 모든 관심을 유망해 보이는 특정 후보에게 집중시키게 만드는 일련의 뇌 활성이 만들어 낸 결과임을 입증해 보였다. 그와 비슷하게 일부 연구에서는 낭만적인 이성애적 관계의 전형적인 생활사는 대략 7년 정도임을 밝혀냈다.

- <운명의 과학>, 한나 크리츨로우, p132 -



그렇다면 정말 이태오가 주장하듯 "사랑에 빠진 것 (불륜)이 죄는 아니라는 것인가?" 생물학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것이 이미 정해진 운명이라면, 불륜도 자유의지로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이라는 뜻인가? 실제로 일각에서는 이런 식으로 불륜에 빠지는 것이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생물학적 선택에 따른 것이라는 근거를 갖다 붙이는 인간들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는 정당화를 위한 사후합리화에 불과하다. 시카고 대학의 공공정책학과 교수 하워드 마골리스는 다양한 인지과학 연구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여러가지 묘책을 짜낸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인간은 판단이 내려지면 (판단 자체도 뇌 속의 비의식적인 인지 장치를 통해 일어나기 때문에 옳을 때도 있고 옳지 않을 때도 있다) , 그 근거를 하나둘 만들어내 그것들이 자신이 내린 판단의 설명이 된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 근거라는 것들은 사실 (해당 주장에 대한) 사후 합리화에 지나지 않는다.

- <바른마음>, 조너선 하이트, p97 -


결국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이태오처럼 편협하고 얕은 수준의 생물학적 결정론에 관한 지식으로 무장하여 자신의 행위를 변호하는 이들의 논리를 보다 깊고 다양한 측에서 접근하여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이들의 주장을 산산조각 내버릴 수 있는 최신 뇌과학과 깊고 탄탄한 학문적 토대를 갖춘 책이 한 권 있다.




이태오를 뇌과학의 심판대로 올리는 책, <운명의 과학>



책, <운명의 과학>의 저자 한나 크리츨로우는 런던 브루넬 대학교에서 생물학과 신경과학을 공부하여 장학생으로 우수졸업한 후,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신경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야말로 영국의 떠오르는 스타 뇌과학자인 것이다. 그녀의 책 <운명의 과학>의 내용 중에는 불륜에 대한 생물학적 결정론의 첨예한 문제를 다양한 과학적 연구결과를 통해 아주 예리하게 밝히는 부분이 있다.


텍사스 대학교의 연구자들은 서로 다른 열 종의 생물에서 채취한 뇌 조직을 분석해 보았다. 다섯 종은 일반적으로 일부일처제로 살아가는 생물종이었고, 다섯 종은 그보다 성생활이 난잡한 친척 생물종이었다. 그랬더니 다른 두 집단에서 일관되게 활성이 약화되거나 강화된 24개의 유전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서 조사한 생물종에 인간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지만 이 연구는 이들 종 안에서 자식을 키우는 중인 남녀가 함께할 수 있게 도와줄 유전적 트릭이 진화적으로 보존되어 왔음을 가리키고 있다.

- <운명의 과학>, 한나 크리츨로우, p132 -


결론부터 말하겠다. 만약 뇌과학과 신경생물학의 대가, 한나 크리츨로우 박사가 "사랑에 빠진게 죄는 아니지 않냐"는 이태오의 궤변을 듣는다면? 아마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다.


이태오씨, 안타깝지만 사랑에 빠진 것 (불륜)은 뇌과학적으로 죄가 맞습니다.

한나 크리츨로우 박사는 사랑이 종족의 번식과 유전자의 생존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과, 새로운 것에 끌리는 인간의 본능을 어느 정도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이 '인간이 간통을 저지르도록 생물학적으로 설계되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명확히 밝힌다. 왜냐하면 뇌과학, 신경생물학 연구에 따르면 이와 반대로 '인간은 한 사람을 장기적으로 사랑하도록 만들어졌음'을 증명하는 결과 또한 학계에서 정설로서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번식은 강력한 동인이고, 새로움에 대한 인간의 선호도 역시 강력한 동인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인간이 간통을 저지르도록 선천적으로 타고났다는 의미일까? 인간은 이런 행동을 저지르는 성향이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그래왔다). 그러나 친밀함을 꾸준히 느낄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도 대단히 큰 동기를 부여해 주는 요인으로 밝혀졌다. 인간은 장기적인 사랑을 원하도록 만들어졌다는 주장 역시 가능한 것이다.

- <운명의 과학>, 한나 크리츨로우, p132 -


인간의 뇌는 한 사람과의 친밀감 유지를 조장하도록 진화해 왔다. 친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정기적으로 보상을 얻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그 관계에 평생 붙잡아 두기에 충분하다.

- <운명의 과학>, 한나 크리츨로우, p133 -




미디어에 속지 말 것, 가용성 편향


본격적으로 복잡한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주변을 둘러보자.

우리 주변에는 불륜을 저지른 사람보다 노년기까지 행복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며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함께 하는 아름다운 부부들이 훨씬 많다. 경험적으로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이 더욱 많다고 착각한다. 그 이유는  <부부의 세계>처럼 불륜에 대한 미디어 매체의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의 확산과 지속 노출 때문이다. 이는 우리의 인지과정을 왜곡시킨다. 



실제로 뉴스에서 다루는 여러가지 부정적인 사건, 사고 이슈들이 실제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빈도수보다 훨씬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대다수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는 인간의 인지편향 중 가용성 편향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가용성 편향이란 최근에 발생했거나, 단순노출이 많이 된 사례들만을 가지고 특정 사건의 빈도수나 발생확률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는 인지적 한계를 뜻한다.


위 논의를 종합해보면, 매체에서 다루는 자극적인 에피소드로부터 한 걸음 떨어져서 객관적인 판단을 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불륜은 생각보다 빈번하게,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다.'라는 왜곡된 사고는 '인간은 원래 불륜을 하도록 설계된 존재'라는 생물학적 결정론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이는 절대진리, 사실이 아니다.




우리의 뇌는 한 사람을 오래토록 사랑하게끔 설계되어 있다


한나 크리츨로우 박사는 오랜 시간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부부들의 뇌를 관찰하면서, 자신의 배우자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뇌의 보상체계를 관장하는 호르몬인 도파민이 쏟아져 나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즉, 우리의 뇌는 배우자와 함께 하는 것으로도 지속적인 쾌락을 느끼게끔 설계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관계를 행복한 관계로 설명한 오랜 부부들은 서로에게 신체적으로 중독되어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자기 배우자를 생각하기만 해도 쾌락체계가 활성화되면서 마약 중독자가 자기가 좋아하는 마약을 기대할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뇌가 도파민으로 불이 켜진다.

- <운명의 과학>, 한나 크리츨로우, p133 -



뿐만 아니다. 배우자와의 간단한 피부접촉만으로도 우리 뇌는 보상과 쾌락을 느끼게 만들어졌다. 특히 그 과정에서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출되는데, 이는 스트레스와 불안을 약화시키는 것과 더불어 상대방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거부감을 느낄 만한 행동을 스스로 제약하게끔 만든다고 한다. 


즉, 배우자와의 신체접촉을 하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방출되고, 이는 곧 '불륜을 하지 않아야겠다'라는 생각과 행동으로 이어지게끔 우리의 뇌가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배우자의 부드러운 손길은 피부에 있는 신경말단을 자극해서 뇌의 시상하부 영역으로 전기신호를 보낼 수 있다. 그러면 이 영역에서는 프로호르몬 (pro-hormon; 호르몬의 전구물질)인 옥시토신 (oxytocin)이 분비된다. 옥시토신은 사람들 사이의 유대감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으며 엄마와 신생아 사이의 유대감 형성에서 특히나 중요하게 작용한다. 옥시토신은 대단히 강력한 물질이며 알코올과 비슷한 방식으로 작용해서 앞이마겉질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외 영역)과 둘레계통 (동기, 감정, 학습, 기억을 지배)의 억제신경세포를 활성화한다. 이 억제신경세포를 활성화함으로써 스트레스와 불안을 약화시키고 사회적 억제 (사회적 관계 속에서 그 구성원들이 거부감을 느낄 만한 행동을 스스로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제약하는 것)에 브레이크를 건다. 이렇게 하면 행복, 긴장, 완화, 신뢰 등의 느낌을 강화하기 때문에 성적 절정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 <운명의 과학>, 한나 크리츨로우, p133 -


이처럼 우리의 뇌는 장기적으로 한 사람을 사랑할 때, 보상과 쾌락을 느끼게끔 매우 정밀하게 진화되어 왔다는 사실이 최신 뇌과학 연구를 통해서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들은 이태오가 말한 "사랑에 빠진게 죄는 아니잖아!"라는 말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비겁한 변명임을 증명해준다. 다시 말하지만 그런 차원에서 불륜을 저지르는 것은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되려 '사람이라면 그래선 안된다'는 말이 더욱 맞을 것 같다.




오래토록 한 사람만 사랑하는 3가지 방법


2020년 5월 16일 부로 <부부의 세계>는 16화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드라마의 말단에서는 불륜을 저지른 이태오의 인생이 산산조각 나는 장면들을 연출했다. 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그로인해 치유할 수 없는 큰 상처를 입는 모습들도 보여줬다.



사실 주변에서 행복한 부부관계를 노년기까지 유지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앞서 말했듯 우리의 뇌는 인간이 한 사람과의 장기적인 관계 유지를 통해 보상과 쾌락을 느끼게끔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노력이 있어야 보상과 쾌락이 있는 법. 이태오처럼 인생을 망치고 사랑하는 주변인들을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1. 하루에 최소 10분 이상 눈을 맞추고 대화하라



연구에 따르면 그저 눈을 맞추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거나, 경청하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유대관계가 강화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저 퇴근 후 시간을 내어 따뜻한 차 한잔을 앞에 두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부부관계는 두터워진다.


연구에 따르면 배우자에게 그냥 오늘 하루 어땠느냐고 물어보고, 그 말에 귀 기울이고, 그 말에 공감하며 대화를 나누는 단순한 행동만으로도 유대감 형성 과정을 촉발하고 강화하기에 충분하다고 한다. 어쩌면 당연한 얘기다.

- <운명의 과학>, 한나 크리츨로우, p135 -


2. 하루 세 번 이상 진심을 다해 포옹하라



부부생활을 오래한 부부일수록 민망하고 낯설 수 있다. 하지만 포옹은 엔도르핀과 옥시토신을 방출하게 한다. 이는 두 사람의 유대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면역계도 강화시켜 건강을 보장하기도 한다. 

포옹, 걱정의 표현, 웃음 등 애정이 담긴 신체적 접촉은 엔도르핀 (endorphin)의 생산을 촉진해 준다. 엔도르핀은 면역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회복 속도와 감염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주고, 기분도 좋아지게 해준다.

- <운명의 과학>, 한나 크리츨로우, p148 -
포옹은 옥시토신, 엔도르핀 등 '행복'을 느끼게 하는 여러 종류의 강력한 분자를 배출해 두 사람 사이의 유대를 더욱 튼튼하고 끈끈하게 한다.

- <피부는 인생이다>, 몬티 라이먼, p219 -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진심을 다해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버클리 연구진에 따르면 찰나의 신체접촉만으로도 상대방의 감정을 거의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의무감이 아닌 진심을 다해서 상대를 안아주도록 하자!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연구진은 처음 만난 두 사람 사이에 얇은 벽을 두어 분리한 후 벽에 뚫린 구멍을 통해 한 사람이 벽 넘어에 있는 사람 쪽으로 팔을 뻗도록 했다. 다른 한 사람은 딱 1초 동안 자신 쪽으로 뻗은 이 팔을 만지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전달했다. 놀랍게도 팔을 뻗은 사람은 상대가 전한 연민, 감사, 사랑, 분노, 두려움, 혐오 같은 각기 다른 감정을 찰나의 접촉만으로 거의 다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피부는 인생이다>, 몬티 라이먼, p220 -


3. 남편과, 아내와 함께 달리자!



운동을 하면 우리 뇌에서는 엔도카나비노이드라는 호르몬이 방출된다. 엔도카나비노이드는 대마초에 의해 모방되는 화학물질로 통증을 가라앉히고 기분을 고양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엔도카나비노이드의 여러 긍정적인 효능 중 '사회적 연결'과 '유대감'을 강화시켜주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2017년 과학자들은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이 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검토한 결과, 이 화학물질의 분비를 확실하게 증가시키는 세 가지를 파악했다. 그것은 대마초 중독, 운동, 사회적 연결이었다. 그렇다면 낮은 수치의 엔도카나비노이드와 밀접하게 연결된 심리 상태는 무엇일까? 대마초 중단, 불안감, 외로움이었다. 즉 엔도카나비노이드는 근심을 없애고 행복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가깝게 느끼도록 해주기도 한다.

- <움직임의 힘>, 켈리 맥고나걸, p46 -


이 사실은 그냥 혼자 운동하는 것도 좋지만 남편 혹은 아내와 함께 달리면 그 효과가 더욱 증폭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에 따르면 운동을 한 날에는 소통능력이 향상되며, 특히 배우자와 함께 운동한 날에는 상호 간 더욱 강한 친밀감과 유대감을 느낀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그러니 무엇을 망설이는가! 당장 함께 달려라!


더 다정하고 배려하는 부모나 파트너가 되려고 매일 운동한다는 사람도 있다. 운동하고 나면 더 상쾌한 기분으로 가족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리기를 즐긴다는 어떤 사람이 내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 가족은 가끔 나한테 얼른 달리고 오라면서 등을 떠밀곤 해요. 내가 훨씬 더 나은 사람이 돼서 돌아올 걸 알기 때문이죠." 사람들이 운동한 날에는 주변 사람들과 더 긍정적으로 소통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결혼한 사람들도 배우자와 함께 운동한 날엔 더 친밀감을 느낀다. 더 믿고 의지하면서 애정이 깊어지는 것이다.

- <움직임의 힘>, 켈리 맥고나걸, p47 -




- 참고문헌 -


1. <운명의 과학>, 한나 크리츨로우

2. <바른마음>, 조너선 하이트

3. <피부는 과학이다>, 몬티 라이먼

4. <움직임의 힘>, 켈리 맥고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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