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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fovator May 04. 2020

'피부에 대한 무지'가 초래하는 사회적, 개인적 위험

서평_<피부는 인생이다>_몬티라이너



[알지 못해서 위험한 것들]


너무 당연해 보여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알려는 노력 조차 필요 없어 보이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처럼 지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거나, 무지의 장막에 가려져 있는 것들 중에는 '몰라서 굉장히 위험한 것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매 순간 당신과 함께하는, 아니 어쩌면 당신 그 자체인 '피부에 대한 무지'가 그중 하나다.


피부는 생존과 일상적인 필수 기능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기관이며 더 나아가 우리가 인간으로서 어떤 존재인지에 관해 아주 많은 것을 알려 준다. (...) 피부를 알 때, 우리 자신을 알게 된다. - <피부는 인생이다>, 몬티 라이먼, p14 -


[사회적 차원: 피부에 대한 무지가 초래한 비인륜적 사건들]


'피부에 대한 무지'가 사회적으로 불러일으키는 비극적 대참사들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으며, 알고 보면 실로 황당하기까지 하다. "과연 이게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생각과 행동인가?"라는 식의 충격을 자아내는 사건들이 실제로 벌어졌었고, 여전히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다. 다름 아닌 바로 '피부에 대한 무지' 때문에 말이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면 우선 15세기에 등장한 연쇄 살인마 엘리자베스 바토리는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처녀들을 죽이고 그들의 피로 자신의 몸을 덮었다고 한다. 또한, 탄자니아에서는 백색증 환자의 신체가 행운과 부, 정치적인 힘을 가져다준다는 잘못된 믿음 때문에 그들의 전신이 10만 달러에 판매되기도 했다. 놀라운 것은 이것이 비단 과거의 괴담이 아니라는 점이다. 2000년 이후 같은 이유로 납치당해 살해된 백색증 환자 수는 100~2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뿐일까? 1930년대에 유대인들은 '유대인 옴'이라는 근거 없는 피부병에 걸렸다고 여겨져서, 나치 포스터에는 얼굴이 과장된 형태로 묘사되거나 여기저기 방황하는 쥐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결국 이는 나치가 대량학살을 의미하는 '최종 해결'이라는 비인간적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근거로 쓰이기도 했다. 전부 피부에 대한 우리의 무지가 불러일으킨 비합리적이고 비인륜적이기까지 한 비극이다. 


여전히 믿기지가 않는다고? 혹은 너무 지나친 과대해석 아니냐고? 

그렇다면 우리의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외모에 한창 관심이 많을 사춘기 시절, 당신과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드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특히 여드름이 심한 사람들은 짓궂은 친구들에 의해 "좀 씻고 다니라며" 손가락질받고 놀림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연구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에서 여드름이 있는 사람 다섯 명 중 한 명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사실 여드름은 비위생적인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피부질환이 아니다.


거무스름한 여드름(블랙헤드)은 환경에 존재하는 먼지가 모공에 쌓여서 생기고 따라서 피부를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는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다. 실제로는 죽은 피부 세포와 피지가 모공 맨 윗부분을 막은 상태로 환경 중의 산소에 노출되었을 때 화학반응이 일어나 검회색을 띠는 찐득한 물질로 변하면서 생긴다. - <피부는 인생이다>, 몬티 라이먼, p11 -


이처럼 여드름이 씻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라며 더럽다고 놀려대던 철없던 시절의 무지함이 누군가에게는 자살을 생각하게 만들 만큼 커다란 상처를 주기도 한다고 하니, 우리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라도 '피부'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만 한다.


[개인적 차원: 피부를 제대로 알면 당신의 소중한 지갑을 지킬 수 있다]


이처럼 피부에 대한 무지가 불러일으킨 사회적 문제를 일일이 열거해도 그 중요성이 여전히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피부에 대해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보다 현실적으로 설파하기 위해, 이를 개인적 문제로 좁혀서 조망해보고자 한다. 이하의 글에서는 '피부에 대해 제대로 알기만 해도 당신의 소중한 돈을 지킬 수 있다'라는 주제로 치환하여 소개해보겠다.


1. 화장품, 비쌀수록 무조건 좋은 것일까?


나는 올리브영이나 롭스의 화장품 진열대 앞에만 서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대체 무엇이 나에게 맞는 제품이고 좋은 상품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의 상품이 그렇지만, 특히 화장품은 공급자와 수요자 간의 정보 비대칭의 간극이 굉장히 크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제조업체들의 화려한 마케팅 기법에 속아 넘어가기 쉽다.


고급스러운 노화방지 크림은 인간의 여러 가지 심리학적 맹점을 이용한다. 백화점에 들어가 주름 방지 크림들만 모아놓은 전용 진열대 앞에 서서 살펴보면 서로 다른 업체에서 만든 두 제품이 나란히 놓여있다. 하나는 별다른 특색이 없어 보이지만 가격이 적당하고 다른 하나는 최신 실험 결과가 반영됐다는 문구와 함께 훨씬 세련되고 눈에 확 띄는 제품인데 가격이 다섯 배는 더 비싸다. 이럴 때 우리가 원래 생각했던 예산을 훌쩍 뛰어넘는 비싼 제품을 사고 싶어 지는 이유는 그런 제품이 우리의 불안감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 <피부는 인생이다>, 몬티 라이먼, p173 -



이내  나 같은 사람들은 "에라 모르겠다. 비싼 게 좋은 거겠거니..." 하며 호구처럼 지갑을 열어젖히기 십상이다. 하지만 정말 비싼 화장품일수록 좋은 걸까?


약삭빠른 화장품 업체들은 꼭 사실인 것처럼 거짓을 내세울 줄 안다. 매장에서 집어 든 크림에 적힌 '임상에서 입증된 주름 감소 효과'라는 문구도 마찬가지다. 사실일 수도 있지만 '임상'에서 나타난 변화가 현미경으로 봐야만 확인이 가능하고 육안으로는 절대로 알아차릴 수 없는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 '피부과 테스트 완료'라는 문구는 어떨까? 원칙적으로 이 문구는 딱 한 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며칠 동안 피부에 시험해본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다. 어쩌면 마케팅 담당자가 자신의 무심한 아버지를 그 대상으로 삼았는지도 모른다. 여러 종류의 '활성 성분'이 들어있다는 제품은 '실험관 안에서'(즉 실험실에서 검증된 것이 전부이고 실제 사람의 피부에서는 같은 효과가 한 번도 관찰된 적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 - <피부는 인생이다>, 몬티 라이먼, p174 -


<피부는 인생이다>의 저자인 몬티 라이먼 박사는 옥스포드 대학교, 버밍엄 대학교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공부하였으며 영국에서 피부과 수련의 과정을 마쳤다. 공부를 마치고 나서는 세계적인 피부과학 연구소에서 근무하였으며, 현재는 옥스포드 대학교 병원에서 피부과 전문의로 활약 중인 명의이다. 그런 그는 수많은 논문과 연구자료를 검토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냈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근거가 충분하고 수많은 피부과 전문의들이 효과가 입증된 유일한 물질로 여기는 성분은 바로 레티노산이다. (...) 1960년에 앨버트 클리그먼은 레티노산의 파생 물질 중 하나인 트레티노인(클리그먼이 '레틴 A'라는 상표명을 붙인 물질)이 중증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여드름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 선크림 외에 논쟁의 여지없이 노화 방지 효과를 인정받는 물질은 탄탄한 증거들로 효과가 입증된 레티노산이 유일하다. - <피부는 인생이다>, 몬티 라이먼, p175 -


결론적으로 갖은 화려한 수식과 복잡한 용어로 치장한 기능성 화장품들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100% 신뢰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그중에서도 레티노산은 분명 여드름 치료와 피부 노화에 객관적으로 효과가 증명된 성분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무조건 비싼 화장품을 사서 돈을 낭비하기보다는 성분을 꼼꼼히 살펴서 '레티노산'이 함유된 제품인지 확인해보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가 될 것이다.


2. 바르는 콜라겐, 마시는 콜라겐의 진실


몇 년 전부터 콜라겐이 피부미용에 그렇게 좋다는 이야기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피부에 큰 관심이 없었던 나 조차도 알고 있었을 정도니 뭐, 말 다했다. 실제로 화장품은 물론이거니와 음료를 비롯한 식품에도 '콜라겐'이라는 세 글자만 들어가면 천정부지로 가격이 비싸게 유통된다.


변치 않는 젊음을 선사할 묘약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알려진 물질은 콜라겐이다. 콜라겐은 인체 피부 중 최대 75퍼센트를 구성하는 단백질로 피부의 구조를 이루고 피부에 팽팽함을 선사한다. - <피부는 인생이다>, 몬티 라이먼, p103 -


심지어 족발집에만 가더라도 90%의 확률로 식당 벽면에 '콜라겐이 다량 함유된 족발은 피부미용에 좋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그런데 정말 그런 것일까? 결론은 콜라겐이 피부미용에 좋은 것은 맞다고 치더라도, 콜라겐이 바르거나 먹어서 흡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https://1boon.daum.net/mboon/5de8a19b34431474e939ca43


피부에 바르는 크림에도 콜라겐이 함유된 경우가 많지만 밖에서부터 피부 속으로 들어오기에는 분자가 너무 크다. 따라서 그런 크림을 발랐을 때 나타나는 모든 효과는 콜라겐 자체가 아니라 단시간에 수분이 공급되면서 나타나는 변화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피부 콜라겐을 바깥이 아닌 속에서 공급할 수 있을까? 몇 년 전부터는 가수분해되어 크기가 더 작은 콜라겐이 함유된 수많은 식이 보충제도 등장했다. 모두 피부 콜라겐을 대체하거나 합성을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강력한 위산에 콜라겐이 분해될 가능성을 의심하는 의사들도 많고 아직까지는 그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 - <피부는 인생이다>, 몬티 라이먼, p103 -


3. 선크림은 여름에만, 피서지에서만 바르는 것이다?


1년 중 가장 행복한 날은 단연 피서라는 명목으로 휴가를 떠날 때이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리고 시원해지는 바닷물에 몸을 담그면 여름이라는 사실이 잊힐 만큼 머리부터 발 끝까지 전신이 시원해진다. 하지만 3년 전 뜨거운 여름 햇살에 그대로 노출된 어깻죽지와 등판의 살갗이 벗겨져 옷깃만 스쳐도 비명을 지를 만큼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뇌리에 선명하다. 그 이후로 여름휴가를 떠날 때면 선크림을 온몸에 잔뜩 바른다.


하지만 그때뿐이다. 일 년 중 여름휴가를 떠날 때를 제외하고는 선크림을 바르지 않는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마찬가지일 터. 그런데 어디 해가 여름에만 뜨는가? 가수 비의 노래처럼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아무리 달려봐도 태양은 항상 우리 머리 위에 있다." 오늘의 해가 지면 내일의 해가 뜨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다. 그리고 태양에서 쏟아지는 자외선은 굉장히 위험하다.


실제로 피부를 태운 햇볕 입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강력한 에너지를 가진 자외선에 포함되어 있다. 지구 표면에 닿는 자외선은 대부분 장파선 자외선 (UVA) 입자로 구성되며 이것은 피부 바깥층에 침투하여 진피 깊숙한 곳까지 손상시킨다. (...) 태양 광선과 함께 이동하는 가장 악명 높은 입자는 중파장 자외선 (UVB)이다. (...) 이 고에너지 입자가 피부의 표피 바깥쪽에 닿으면 DNA가 잘려 나간다. 피부에는 곧바로 염증 반응이 나타나 피부가 붉어지고 붓고 물집이 생긴다.  - <피부는 인생이다>, 몬티 라이먼, p123 -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태양광선에 포함된 자외선 UVA, UVB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피부암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위험인자이다.


피부에서 DNA가 한번 손상된 부위는 평생 동안 취약해진 상태로 남아 있다. 태양광에 손상된 후 회복되지 않은 DNA로 인해 염기 서열에 돌연변이가 생기고 이것이 목숨을 위협하는 암으로 발달할 수 있다. - <피부는 인생이다>, 몬티 라이먼, p128 -



이쯤 되면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챌 수 있겠는가? 몬티 라이먼 박사에 따르면 다행히도 우리에겐 태양을 가장 효과적으로 피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 선크림이 있다. 선크림은 여름 피서지에서만 바를 것이 아니라 항상 발라야 하는 기초 화장품인 것이다!


피부가 햇볕에 타서 손상되면 살짝 그을린 정도라도 그로 인한 손상이 시간이 갈수록 누적된다는 사실이 엄청나게 많은 근거로 뒷받침되고 있다. (...) 신체 크기가 평균 정도인 성인이 태양 아래에서 마음 놓고 놀거나 일을 하려면 자외선 차단지수가 최소 15 이상인 광범위 선크림 (UVA와 UVB를 차단할 수 있는) 약 35~45밀리리터를 노출된 피부 전체에 발라야 한다 (골프공 한 개 크기 또는 6~8 티스푼에 해당하는 양) - <피부는 인생이다>, 몬티 라이먼, p134 -


햇빛은 시간의 흐름을 포함해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다른 모든 원인을 다 합친 것보다도 더 큰 영향을 주는, 피부 노화의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므로 피부를 젊게 만드는 열쇠는 햇빛에게서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며 가장 효과적인 노화 방지 크림은 선크림이다. - <피부는 인생이다>, 몬티 라이먼, p166 -


4. 단 돈 몇만 원을 건강보조제에 투자하여 피부를 지키는 방법


비타민을 비롯한 건강보조제를 섭취하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건강보조제들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서 먹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몬티 라이먼 박사는 비타민 보충제를 1일 권장 허용량 이상 섭취한다고 해서 피부가 개선되거나 손상이 회복된다는 증거는 실상 명확하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반대로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피부에 심각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음은 사실이므로 피부를 위한다면 다음과 같은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1) 비타민 D


지금 당장 당신이 먹는 비타민 제품 중 비타민 D가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라. 비타민 D는 습진이나 건선, 피부염을 예방할 수 있는 효능을 지니고 있지만 단순 피부를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인체를 구성하는 거의 모든 세포에 비타민 D 수용체가 존재하며 활성형 호르몬이 면역계와 암 예방, 심지어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증거가 점차 밝혀지고 있다. - <피부는 인생이다>, 몬티 라이먼, p151 -


비타민 D는 UVB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필수 효소이지만 음식을 통해서도 섭취될 수 있다. 유제품이나 기름기가 많은 생선에 다량 함유되어 있지만 햇빛이나 음식만으로 충분히 얻을 수는 없으므로 정제된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비타민 D는 장의 무기질 흡수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이를 통해 피부와 장이 협력해서 뼈와 면역계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다. (...) 비타민 D가 피부 건강 자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불확실하지만 보충제는 이 필수 비타민이 결핍되지 않도록 피부 외에도 몸 전체에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이며 의료계에서도 권장되고 있다. - <피부는 인생이다>, 몬티 라이먼, p97 -


참고로 미국 의학연구소에서는 성인 기준 하루에 비타민 D를 600~800 IU씩 복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영국 과학 자문 위원회는 400 IU씩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2) 유산균: 프로바이오틱, 프리바이오틱


나는 사실 지독한 만성 피부염으로 고생한 지 어언 2년이 되었다. 병원에 가면 의사들은 스트레스가 원인이니 잠을 푹 자고 스트레스를 최대한 받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라고 말한다. 내 친구들 중에는 3명이 약사로 일하고 있다. 그 친구들은 모두 나의 증상을 보고 증상을 완화하는 완전한 해결책은 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유산균을 평소에 꼭 챙겨 먹으라고 권했다. 이유는 모르지만 하나같이 같은 이야기를 하니까 꾸준히 챙겨 먹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왜 유산균을 먹어야 하는지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를 가진 여성이 임신 기간에 프로바이오틱을 섭취하면 태어난 아이가 2세부터 7세 사이에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할 위험이 줄어든다는 근거도 점차 모이고 있다. (...) 2016년 한 연구에서는 1세 이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8주간 신바이오틱스를 경구투여한 결과 습진 증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마우스를 대상으로 프로바이오틱의 일종인 락토바실루스 루테리를 마시게 한 실험에서는 피부에 천연 항염증 분자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마찬가지로 장내 미생물군이 제 기능을 못하면 피부 면역 체계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장내 세균 불균형이 장 내벽의 투과성을 높이고 이로 인해 병원성 분자와 염증성 분자가 혈류로 유입되어 먼 곳까지 피해가 발생한다고 보는 '장 누수 가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도 계속 쌓이고 있다. - <피부는 인생이다>, 몬티 라이먼, p113 -


[피부는 인생이다]



피부는 외부 세계의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물리적인 방어막이면서 육안으로 가장 먼저 확인되는 외관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심리적 부분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피부는 우리의 인생 그 자체다. 그런 만큼 피부에 대한 무지는 각종 프로파간다와 호도에 쉽게 속아 넘어가게 만든다. 


따라서 피부에 대한 지식과 이해는 좁게는 우리의 지갑과 건강을 지켜주며, 넓게는 인륜과 사회를 지켜준다. 그러니 우리는 모두 피부에 대한 정확한 지식으로 무장해야 한다. 


나를 지키고 당신을 지키고 사회를 지켜내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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