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세상 - 테드 창 책 당신 인생의 이야기, 영화 어라이벌
#셀 수 없는것마저 세고 있는 세상
우리는 셀 수 있는 것들을 세며 산다.
시간, 날짜, 나이.. 숫자를 붙일 수 있는 것들은 숫자와 순서라는 개념으로 이해한다.
1이 먼저고 10이 나중인가?
1이 작고 10이 정말 큰가?
이름처럼 단순히 '고유한 무엇'이면 되는 것들 조차 숫자를 붙여 차이와 계급을 만들고 인간의 사고를 가둔다.
10대 때는 본인이 50대가 될 거라 상상하기 어렵다.
먼 미래보다는 1씩 늘어나는 것으로 결정되어 있는 나이라는 숫자에 더 익숙해져서인 듯하다.
대부분 인간들이 한 치 앞만 보고 살게 된 이유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이런 한정된 개념들에 갇힌 때문은 아닐까.
사용하는 언어의 수준이 사유의 수준이라는 것이 이해된다.
내가 40살이 된 줄 40이 되어서야 ..헉! 하게 된 것처럼.
이런 감옥들에 갇힌 줄도 모르고 그저 모든 게 '당연하다'고만 생각 했다니..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현재라는 순간
아름답게 노을이 물든 하늘을 보며 해는 왜 이렇게 빨리 지나 아쉬워만 했지,
눈 깜빡이는 순간 수평선 너머 사라지는 태양이 아닌 내가 발 디딘 지구가 돌고 있다는 생각을 떠올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해가 뜬다, 해가 진다'라는 말에 익숙해서, 그 말을 일상적으로 써서 그럴까.
지구가 돌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대부분은 해가 진다고 생각한다.
입력된 것이 있으면 그 이상을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인간.
시간은 흐른다고 생각하는 인간에게 시간은 직선처럼 인식되어있지 않을까.
헵타포드들의 시간은 직선보다 원에 가깝다.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존재하고, 현재는 그 모든 것이 만나는 순간의 점일 뿐.
우리가 '지금'이라고 부르는 이 순간에 이미 모든 시간이 압축되어 있는 건 아닐까.
과거를 현재를 미래를 지나 이어지는 걸음이 다시 돌아 과거와 또 지금에 다시 이를 수 있는,
내가 닿지 못한 과거가 있고, 지금이라는 미래에 닿지 못한 인간도 있지만
그 모든 닿지 못한 것들이 없음이 아닌 단지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음이라면,
그러니 지금은 과거이고, 현재이고, 미래일 수도 있지 않을까.
#GPT만 찾지 말고 공부하자
'언어는 사고를 지배한다.'
인간의 언어와 같은 외계생명체의 소통방법을 배우며 그들의 언어 구조와 사고체계를 이해하게 되면서 미래를 알 수 있게 된 인간.
과학과 철학은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었지만 언어와 인문학까지 결국 시간처럼 모두 이어지는 것 임을 글로 풀어놓은 상상력이 기가 막히게 멋지다.
겨우 하나 소통 가능한 한국말도 점점 까먹는데, 그나마 작동하던 사고 체계마저 쪼그라들고 있다는 무서운 소식이었어..
외국어를 배워 익숙해지면 그 나라의 글을 그 나라의 문화와 정서와 사고를 가진 그 나라 사람의 생각으로 읽고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데,
문법 순서가 왜 달라 도대체.. 하며 짜증이나 냈던 날들을 반성하며.
세상은 계속 생각 없이 편하게 살라고 유혹해도 배우고 생각하며 사고의 틀을 넓혀야 한다.
AI에 기대지 말고 공부하자.
#모두 한 번쯤 아티스트가 되어볼 필요
세상에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직선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결과는 없음에 가깝다.
무엇도 예측 불가능이다.
바로 다음 뭘 할까에 대한 내 자유 아닌 자유의지에 의한 결정조차도 이루어 질지 알 수 없다.
모르는 세상들을 이해해 보려니 먼저 이해한 누군가가 이름까지 붙여 놨다.
몇 차원, 메타버스, 멀티버스.. 다른 이의 설명들에 또 상상력이 닫힌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미 있는 것들에 끼워 맞추려 하지 않고 그 자체로 느껴보려는 노력.
먼저 정의된 것들을 보고 듣지 않을 수 없다면 적어도 왜 그렇게 정의했는지, 나도 그 정의에 동의하는지 다시 묻고 내 생각을 반드시 알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이 영화가 된 소설의 이야기, 헵타포드와 그들의 세계관은 인간의 상상 속에서 나왔다.
틀을 깨는 사람과 틀에 갇히는 사람의 차이는 뭘까.
표현할 말이 현재 세상에 없는듯한 무언가를 느꼈을 때 나만의 방법으로 표현해 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것들을 해내려면 내가 가진 것들을 꺼내는 수밖에 없을 테니까.
그게 인간이 할 것, 인간만 할 수 있는, 인간이라 가지고 있는 능력이 아닐까.
#안 하던 것을 해야 내 인생이라도 바뀐다
성경이 신화 같은 소설인 줄 알았던 시절 아는 사람이 세상이 성경에 쓰인 그대로 되어가고 있다고, 하나님 믿어야 된다며 자꾸 교회를 같이 가자고 해서
"성경 읽은 사람이 세상에 그렇게 많으면.. 그 사람들이 다 믿고 그대로 살면 그대로 되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하니 그런 생각은 못 해봤다고 했다..
놀라웠다.
몇 대째 모태신앙이라고 그렇게 대대로 믿고 있는 것이 도대체 뭔지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본 건가.
세상이, 인간 특성이 그런 가보다.
한 번 '당연'의 범위에 들어가면 그것에 대해 더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의 범위를 깨고 묻고 '왜?'로부터 본질부터 알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혁신과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당연을 당연하게 사는 사람들은 그 틀을 깬 사람들이 만든 미래를 따라가는 것이 되지 않을까.
상식, 당연, 보편, 원래, 보통, 객관, 평범, 일반...
인생에 변화가 필요하다면 틀을 깨는 것, 갇혀 있는 범위들을 알아내는 것,
당연해서 하지 않던 것들을 의심하고 시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미래가 있어도 인간은 현재를 사니까
미래는 인간의 영역은 아니다.
인간이 불안해하며 더 안전하고 더 완전한 행복을 바라게 되는 이유가 한 치 앞만 보기 때문은 아닐까.
바라면서 알아낼 방법도 대책도 없으면 얻을 것은 더 커지는 불안뿐이지 않을까.
가끔 막연한 무엇이 아닌 내가 살고 싶고 보고 싶은 모습들이 어느 미래에 이미 존재하는 순간처럼 그려져 기대까지 생겨날 때가 있다.
단순한 상상인지, 그게 내가 진짜 원하는 목표인지, 정말 이미 존재하는지 모르지만,
알 수 없는 것에 목매지 말고 할 수 있는 거나 잘하자.
#인간이 세상에 남길 것은 이름이 아니라 생각이다
해가 뜨건 지구가 돌아가건 사는 데 지장은 없다.
그래서 생각을 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진짜 문제다.
문제가 없어서 한 번 더 생각해 볼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것.
무엇이 사실인지 사실이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른 인간의 상상인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보며 미래가 정말 이미 있을까? 하는 흥미로운 상상을 따라가는 것만으로 사고를 넓혀 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곳이 무덤이라는 말을 들었다.
살았을 때 용기가 없어 꺼내지 못한 채 망설이고 미루고 숨겨두고 간직만 한 꿈들, 엄청난 아이디어들이 묻혀 있기 때문이라고..
과연 내 생각들은 다 꺼내 놓고 갈 수 있을까.
#존재한 다해도 알 수 없는 미래가 축복인 이유
자식을 먼저 보낼 것을 알아버렸다면 그래도 그 자식을 세상에 내놓을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존재를 알게 된 생명이니 그 생명이 세상을 살아볼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결정이었을까.
예정된 고통과 일어날 일을 위한 과정을 받아들인 엄마의 선택은, 과연 그녀의 선택인가.
컨택트 영화 한 줄 평에 '30번쯤 보니 헵타포드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란 댓글이 있던데,
아빠는 헵타포드어를 마스터하지 못해 미래를 못 본 대가로 먼저 세상을 떠날 딸에게 더는 정을 주지 않으려는 선택을 하고 떠난 걸까. 아빠도 미래를 볼 수 있게 되었다면 존재하던 생명의 상태를 바꿨을까..?
본인 선택의 결과로 결정된 미래를 받아들이고 지켜낼 수 있는 자기 통제력을 가진 인간. 그것이 헵타포드어를 배워 미래를 볼 기회를 얻을 자격조건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미래를 미리 알고 선택할 권리는 없다, 또는 미래를 미리 알고 선택할 권리도 있다면
모르고 닥치면 대처해 가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다가올 것들을 감당해 낼 마음의 준비가 될 것인가.
이미 완결까지 존재하는 순간들의 과거에서 눈을 떴다면, 바꿀 수 있는 선택권도 가졌다면
과연 그럼에도 존재하는 순간들을 위해 이미 어느 순간 나의 선택으로 결정되었을 상태 그대로 같은 선택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
영화를 한 번만 본 이유가 헵타포드 언어를 마스터할까 무서워서는 아니지만,
나는 미래를 알고 싶지 않다.
#받아 들 일 것 받아들이기
예전의 나는 미래가 정해져 있다면 '그럼 가만있어도 그렇게 될 텐데 뭐...' 같은 모자란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미래가 아직 없어도, 이미 있어도 상관없다.
있어도, 없어도 알고 싶지 않고
내가 기억하고 살아가는 시간은 지금이고 그 모든 순간들 존재 자체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에.
일어날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 삶이고, 나는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내 길만 안다면 결국 같은 곳에 도착할 테니까.
너무 당연해서 생각할 생각조차 못 했던 것들,
오늘 그 '당연' 중 하나를 다시 바라보는 것에서 새로운 세상이 시작될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