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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수공원 Jun 15. 2023

다짜고짜

민감성 인간관계

다짜고짜!

맥락 없이!


'어느 학교 나왔어요?'

'몇 학번이세요?'

'몇 살이에요?'

'고향이 어디세요?'


출신 학교는 알아서 뭐 하지? 

비굴해지려고? 비열해지려고? 


몇 학번인지는 왜 물어보니?

나이는 왜?

깍듯이 모시려고? 저만치 제치려고?


고향이 어디냐고? 어디게? 

성격 편견 출동이야? 

나 어떤 성격이게?


근데 어쩌지?

나는 그런 거 보다 

네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네가 앞으로 어떤 것을 하고 싶고

네가 먼 훗날 어떤 사람으로 서 있을지가

더 궁금한데.


우리 '지금' 여기서 시작해도

할 말들, 나눌 웃음들, 줄 힘들이 넘칠 거야.


긴장된 수직선보다 

편안한 수평선, 어때?




만나는 그때마다 '지금'에서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마주 보며 눈 맞추고 있는 사람이 스스로 말하는 과거는 과거가 아니라 지금입니다. 거기서부터 나를 읽어 달라는 애원 같은 거겠죠. 거기서 관계가 다시 시작하기도 하고 닫히기도 합니다. 


제가 보통 공유하지 않는 것들을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공유하고 있는데서 오는 외로움, 주저주저... 무표정으로 슬픈 사회적 부적응증이려나요?



삽화 Yoona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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