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y 22. 2024
미래의 깊이 /miɹɛeɡipi/
11주차 - 마인드맵 복습과 논의 준비
언어의 일반적인 기원과 특징, 소리에 대한 고찰을 지나 기본 언어학 이론 원리만 훑고, 이제 가장 어려운 언어의 의미(의미론)와 사용(화용론)에 대한 이론으로 들어간다. 논의의 깊이가 깊어지면서 학생들과 함께 한바탕 태풍을 헤집고 그 평화로운 눈으로 진입해야 한다. 다시 세찬 바람을 앞둔 그 미래, 태풍의 눈이다.
미래로 들어가는 길은 험하다. 대학을 갓 들어와 머리를 쥐어짜며 해보지 않은 경험을 하는 이 아이들의 지금은 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론을 모두 마치면 실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응용 데이터들을 분석하게 되는데 이때 브랜드 네이밍 프로젝트를 종결하고 정치 사회적인 언어 데이터 등을 과제 또는 실시간으로 모아 분석하고 평가한다.
부교재에서 학생들이 정독하고 선택한 다양한 주제와 질문에 대해 가장 많은 논의를 하게 될 언어의 응용은 언어와 사회, 언어와 심리이다. 정규 장들 외에 '언어와 문학'을 의미론에 앞서 다룰 예정이다. 사투리로 번역한 문학 작품에 대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 매우 흥미롭게 그 준비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11주차 동영상 수업에서는 지금까지 배운 전체 장들을 복습하는 마인드 맵 작성을 하도록 피드백을 주었고, 각 유형별 문제 출제 과제를 부여하여 다른 방식으로 한번 더 복습을 하도록 했다.
학생들이 10주 차에 제출한 부교재 논의 질문을 정독하고 어떤 주제들을 어떤 방식으로 선택할 것인지 정하는 일도 중요하다.
공통적인 것들이 많다면 학생들에게 더 중요한 주제로 좁혀 선택할 수 있도록 해도 좋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수업을 볼 때 학생들은 뭔가 선택해야 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스스로 선택에 대한 확신이 없고 그 선택의 이유를 정당화하는 것을 무척 어려워한다. 눈에 보이는 텍스트 자체에 매달리려 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여 이미지화하는 것을 불안해한다.
그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것도 이번 학기 나의 목표이다.
부교재 논의 주제 및 질문
성우의 발화로 드러나는 대상은 그 수, 배치, 관계를 적절히 구상하고 언어를 사용하여 청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의 원근감과 개연성을 창조해 내는 것인가.
대상이 없는 말은 무의미한가.
대상의 존재를 가정하는 능력이 연기를 풍부하게 해 준다면 성우의 연기력은 기술적인 측면의 능력보다 허구를 가정하는 상상력과 더욱 직결되는가.
슬픔에서 슬픔으로 넘어가는 그 사이에 많은 세부 감정이 있을까.
동일한 감정이 연속적으로 표현되어야 더 전달력이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꼭 세부 감정이 필요한가.
막연한 존재를 느껴야 하는 상황에서 이 존재의 배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통사론의 표면구조와 심층구조와 성우의 연기는 어떤 연관을 가질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