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크루 금요일 문장 스터디
미션: [오늘의 문장] 윤동주의 시 <눈>을 읽은 후 [나만의 글]을 씁니다. 시가 아니어도 됩니다.
<눈>
윤동주, 1936.12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산뜻하고 귀여운 윤동주의 시 <눈>에 안희정 작가님께서 쓰신 <달>이라는 시를 이어 읽었다. 문득, 언어 오류 현상인 Spoonerism, 글자 바꿔치기 실수를 떠올리며 글자를 바꿔봤다. [보름달이 살갑다 (안희정, 2023. 12) --> '보름살이 달 같다'] 실수가 아닌 실화네! 오호!
나는 [나의 문장] 미션을 꽤 심각하게 마쳤다. 발행 전 첨삭 수정도 했다. 대견한지고!
by 희수공원
오늘 밤에도
둥근 살이 반갑다
주름 사이로
빼꼼 내민 배꼽이 숨 쉴 때마다 들랑날랑
걱정 하나 없이
나 그래도 든든히 먹고사는데
눈가 붓기는
숨 쉬는 아기 배마냥 토실하고 두둑할 뿐
진지한 걱정까진 하게 하진 않지만
이렇게나 날
불려주는 네게 눈 흘리며,
오늘은 좀 더 식욕을 줄여야지 한다
사진 - Pexels_Pixabay
#라라크루 # 라라라라이팅 - 글쓰기는 흥미로운 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