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13일, 블로그에 애써 마음 정리하며 쓴 글입니다
새벽 5시, 매일 그렇듯 알람을 끄고 새로 온 메시지를 확인합니다.
새롭게 더 잘하고자 올린 글이었는데, 저를 품을 수 없는 카페지기였나 봅니다. 무엇이 그토록 참을 수 없었을까요? 여전히 저는 명쾌하지가 않아요.
제가 쓴 글은 이랬습니다.
2017년 11월 9일 이 카페에 왔습니다. 학*노에서 초보로 빌빌거리다 누군가(o*ㅅ?) 보낸 카페 초대장을 클릭한 게 사단이었네요. 제 가족들에겐 말이죠! 뭐 그런 시작이었는데... 저의 친정이 되었고 안식처가 되었고 친구가 되었고 진지(陣地)가 되었습니다.
수영으로 치자면, 허우적허우적 힘 많이 들었던 평영에서 시작해서, 나온 배를 둥둥 내밀며 약한 부분을 드러내기도 했던 작년 5월 이후 6개월 간의 배영을 지나, 상처의 기간을 거쳐, 이제 좀 더 멀찌감치 제 시점을 옮겨, 저를 바라보며, 큰 세상을 향해 자유형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실제 수영도 퀵턴과 함께 이 세 가지만 할 줄 알아요^^ 때가 되면 접영도 도전하려고요!
3개월 전, 어제, 그리고 오늘 (feat. 앞으로 이 카페 5년을 위한 다짐)라는 글을 썼더군요. 아마도 제가 받은 상처들이 수면에 오르기 시작할 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랑해 왔던 이 카페를 놓을까 봐 두려워했던 때입니다.
지금 이곳에서 퀵턴을 해야 할 땐가. 소통에 관한 살짝 불편한 댓글을 하면서 이 카페에서 제가 했던 소통들, 제가 보아왔던 풍경에서의 소통들을 생각하게 되었죠. 이게 맞는 걸까.
그러다 더 큰 blow를 맞았죠. 정말 생각지도 않았던 순간, 저의 힐링포인트였던 커다란 성 하나가 무너져, 벌벌 떨며 CLAP(고전문학감상 북클럽)의 클로징에 저도 마음 정리합니다! 를 썼습니다. (이 '마음 정리'를 이 카페 탈퇴로 받아들이셨다면 큰 오산입니다! 저는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라서여...)
아이들과 같이 했던 TED에서 기억에 남긴 성장마인드셋, 저는 이걸 믿습니다. 성. 장. 마. 인. 드. 셋! 다시 행복해지려고요~!
그럴 수 있겠지요?
이 카페가 끼리끼리의 가내수공업장이 아닌 한, 폭넓게 의견을 나누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톡으로 쪽지로 문자로 전화로 이 카페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아요. 그냥 모두 여기에서 하겠습니다. 이곳에서 잘살고 싶어요.
최근의 많은 생각 끝에 마음을 정리하며, 제 생일날 선물 받은 CLAP(고전문학감상 북클럽) 로고와 제 아이가 저와 여행했던 플로리다의 Key West 가는 길을 그린 그림으로 블로그 표정을 바꿨습니다. 앞으로 제가 잘할 수 있는 '사람' 서비스를 위한 준비도 시작합니다.
이 카페에서 계속 글을 쓰고 싶습니다.
교습소라는 행운과 혜택에 관한, 좋은 사람들에 관한, 이 카페가 하는 동기부여에 관한, 교육자에 관한, 세로토닌에 관한, 두뇌에 관한, 사람으로부터의 힐링에 관한, 힘나는 것들에 관한, 성격 장애에 관한, 의존적인 사람들에 관한, 불신에 관한, 나쁜 사람들에 관한, 사람을 버리는 것에 관한, 츤데레에 관한, 톡방의 폭력에 관한, 표절에 관한, 저작권에 관한, 가스라이팅에 관한, 거짓말에 관한, 돈으로만 몰려드는 사람들에 관한, 불법의 무개념에 관한, 시스템 운영자의 뻔뻔함에 관한, 영향력에 대한 집착에 관한, 썬데이 서울에 관한, 농담에 관한...
저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시시콜콜 이야기를 하나씩 번호 붙여 써보려고요. 규칙 연재는 아니고 시공이 허락할 때 도전해 봅니다. 심리학 공부를 다시 시작하며 더 넓은 세상을 참관하며, 철학이 있는 교육자, 그리고 건강한 카운슬러가 되고 싶습니다.
책으로 연재하는 분들이 많으니 저는 앞으로 이 카페에서 책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요. 자기의 느낌과 깨달음이나 스스로의 요약보다, 책을 긁어다 붙이거나 출판사 요약 부분이 더 많으면 너무 식상하더라구요. 그건 그 책과 그 저자에게 미안한 일이라서. 책은 출처용으로만 쓰겠습니다.
이상, 간 큰 사람이야기-1, 저의 이 카페에 대한 의지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응원 댓글들에 감사드리는 와중에 카페지기로부터 '강퇴 예고 댓글'이 달립니다! 헙!
▣ 매니저에게 질문했습니다.
Q1: 최대한 이해하려... 뭘 이해하려 하셨죠??? Did you ever tell me?
Q2: 이곳 정책과 사람들이 싫으시다면... 싫지 않다고요! 더 잘하고 싶다고요! Why me?
Q3: 마음에 맞는... 원장님이 원하시는... 그런 곳이 이 카페라고요!!! Why are you doing this to me?
Q4: 오늘까지만... 저 6년 차 여전히 애정이 많다니깐요! What is this?
Q5: 오늘까지도 상황에 따라... Do you have any fear about what I'm going to say or write?
아직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은데 제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는 매니저, 강퇴 수순이었나 봅니다.
지난 5년의 카페 생활 중 생각이 많은 일들이 있었고 저는 그것들을 촘촘히 기억하고 있고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하며 나누며 결국 우리 가르치는 사람들이 가야 할 그 길들에 대해 대화하고 싶었는데...
도발적인 제목 때문에? 제 말에 꼬집히는 측근들 때문에? 이전 글에서 카페지기 그릇이 작다고 써서? 오래된 낡은 주제, 표절로 돈 벌며 뻔뻔한 사람이 큰 수입원이라 건드리는 게 싫어서? 정말 큰 주제인 최측근의 가스라이팅 짓꺼리를 이슈화하는 게 싫어서?
그냥 빠글빠글 오만가지 질문과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강퇴시키겠다는데 제가 시간이 없었어요. 저를 카페에서 아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가면 안 되니까요.
카페 강퇴되면 채팅방 나가기 하겠노라 메시지 드렸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제가 무너졌습니다.
톡으로 계속 위로 공감 메시지가... 창에 한 줄 빼꼼 보이는 메시지에 수시로 화장실에 들어가 수도꼭지 틀었습니다. (집에 가족들이 있어서...ㅠ) 찢어지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카페에 썼던 제 글 중 간직하고 싶은 글들을 pdf 등으로 다운 받았습니다.
그. 런. 데! 그동안 배우며 만나고 나누며 지냈던 제가 사랑하는, 저와 스터디하고 있는, 저를 아껴주는, 제가 존경하는 동료들 톡 나가기를 그냥 못하겠더라고요. 가슴이 메이고 아팠습니다.
그.래.서! 450번째 마지막 글을 감사의 글로 남겼습니다.
선생님, 원장님들, 동료분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앞으로도 진심으로 살겠습니다. 만날 인연은 계속될 겁니다. 다시 연락 주시면 이제 우리는 친구가 되는 겁니다! 평생 가는 그런 친구요.
*****
강퇴 전 토요일에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본 영화, '다음 소희'를 카페지기에게 추천하고 '이제 강퇴시키셔도 됩니다' 메시지를 남기고 카페를 나왔습니다.
이렇게 메시지도 남겼군요. 제게 댓글 주신 분들께 최선을 다해 답글을 드린다고 했지만 답글less로 남아 있을 수도 있을 따뜻한 응원 메시지들까지도 기억하겠습니다. 저는 사람을 버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포기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글을 쓰며 제 삶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좋은 일이 생길 차례입니다!
오늘 2023년 8월 12일입니다. 아끼고 좋아하던 카페에서 강퇴된 지 6개월 된 날이에요. 글을 쓰며 자유를 얻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지근한 통증을 느껴왔어요. 오늘 털어버리려고요.
말은 쉽고, 행동은 어렵고, 마음은 더 어렵지만, 일단 말부터 내지릅니다.
저는 더 꿋꿋하게 뚜벅뚜벅 갈 겁니다!
사진 svklimkin_Pixabay
#라라크루5기 (Extra 5/5) #라라라라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