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괜찮다는 그 말
엄마는 항상 웃는 얼굴이시다
가슴이 하얗게 비어도 팔 벌려
통증을 참고 항상 꼬옥 안아주신다
엄마가 괜찮다고 말하는 건
안 괜찮은 창백함의 누설로 인해
다른 사람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전혀 원하지 않기 때문이었음을
엄마는 항상 건강 잘 챙겨라 신다
밤마다 뜨거워지는 두 눈을 감지 못하고
뜨거운 통증을 참고 책을 읽어 주신다
엄마가 가끔 책을 읽다가 머뭇거리는 건
여러 글자들이 갑작스럽게 반란하여
크고 작게 움직이는 추상화로 변해도
더 읽어달라는 아이들의 기쁨이 먼저라서
엄마는 항상 꼭 잡고 다녀라 신다
당신의 비어 가는 혈관의 누추함으로
흐르는 피가 쫄쫄쫄 앞이 하얘도
시장통 골목골목 기쁜 상상 하시면서
가끔씩 허리 펴고 하늘 보고 웃으신다
저녁 상 고등어구이 도라지무침
가족들의 맛난 웃음이 언제나 먼저니까
엄마는 항상 단단히 손을 꼭 쥐고
눈을 깊게 맞추며 다짐하신다.
세상은 어떤 일이든 그냥 생기는 거야.
자신의 고통이 하늘을 찔러 소리쳐도
다른 사람의 고통을 가볍게 보지 말고
그를 다독이며 네 고통도 줄일 줄 알면
그게 바로 다 쏟아버린 초라함보다
훨씬 더 견디기 쉬운 거란다.
훨씬 더 나은 거란다.
반드시 통곡한단다
누설된 고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