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가입 2년쯤 후 더듬더듬 용기를 내 사람들을 만나는 모임에 참석하게 되면서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잘 가르치고자 더 배우려는 열정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도 하게 됩니다.
교습소 오픈 2년 차, 저의 고민을 지나치지 않고, 저를 위한 벙개 모임을 열어 주신 분은, 꼼꼼한 학습 전략, 아이들의 마음도 같이 다독여 주시는 따뜻한 분이었어요. 이 벙개에 초대받아 저도 모르게 풀쩍 뛰어 그녀를 자동 허그 하면서 쑥스러운 행복을 누렸어요. 사람이 이렇게 좋은 건가.
열 명도 넘는 사람들 중엔 카페 매니저도 있었고 세미나 강사도 있었어요. 혼자서만 주도해서 말하려는 사람, 저 만의 리스트에 올려놓습니다. 저 사람이 나오는 모임엔 안 가야겠다. 그럴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게 제 개인적인 행복 추구이기도 합니다. 어른이지만 유치합니다. 어른이?
그 첫 벙개에는 저처럼 멀뚱 거리며 신세계를 맞는 사람도 있었겠지요. 정말 다양했고 신기했어요. 그 어디에도 불법을 저질러가며 자기 이익을 위해서 아이들과 학원장들을 도구로 쓰는 얼굴로 보이는 사람은 없었어요. 화기애애, 긍정 긍정의 분위기에 스며들어 갔어요.
문득문득 차가운 의미 없는 소음들이 귓등을 타고 지나갔지만 무시했어요. 의미 없다고 생각하고 싶었어요. 사교육 일지라도 교육이라는 앞에서는 진한 소명을 가져야 한다고 믿으며 살아왔으니까요.
워낙에도 넘치는 세로토닌을 두 배로 세 배로 쌓으며, 저 맞은편에서 사람들을 면밀히 살피며 분류하고 있었을 카페 매니저를 그땐 의식조차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3년 후 그에 의한 강퇴, 상상도 못 할 일이었습니다.
그 벙개 후 카페에 잘 왔다, 잘했다, 저 자신을 칭찬했습니다. 벙개 후 제가 받은 마음을 온 힘을 다해 표현하고 싶었어요. 저를 세상으로 꺼내 주신 원장님, 교습소 이름도 슈가영어, 달콤합니다.
슈가영어 원장님께서는 저의 이 후기 글을 '완젼 오글거린다'고 하셨답니다. 하하하!
여고 시절 했던 말놀이에 신났던 더Sam, 저의 카페 ID, Bye now...
제 감정에 너무 빠져 부끄러운 줄 모르고 몰입했던 패러디, 상황극으로 전락시킨 명시, 민망합니다. 저 위에서 허허헛 웃고 계실지도 모를 고 김영랑 시인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그런데, 마음은 통하지 않으려나요?
영어학원카페, 2017년 11월 9일 가입 후 2023년 2월 13일 강퇴당한 날까지의 경험, 생각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