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에 끌리는 마음과
존재에게 끌리고픈 마음은
붙어있으나 마주 볼 수 없다
동전의 양면과 같다
끌린다는 말은, 그 존재가
자신의 시간에 머문다는 것을
마음이 알아채는 것
그것 만으로도 귀한 것이다
저울질이 불가능한 순수다
존재만으로도 은은하다
끌림과 끌리고 싶음은
순수와 욕망의 차이인지도 모른다
끌리고 싶은 안타까움에
쓸모에 매달리는 것이다
욕심이 눈덩이처럼 커지며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다가
재가 되어 회색으로 잦아든다
욕망은 회색의 천한 뜨거움이다
누추한 겉모습, 이루지 못한 열기
소용없는 쓸모를 키우다가
한순간 버려지는 절망
쓸모의 무용함
존재의 순수함
거기에 끌리다
Drawn there
자연스럽게
Naturally
본질적으로
Inherent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