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떨어져 앉혀 놓아도 눈 신호에 손 신호에 아웅 정말! 그러다 내게 걸리면 씩 웃음으로 이쁘게 봐달라 한다. 감히 어느 안전(案前)이라고! 소리 한방 질러주고 싶지만 결국 띵! 하니 보고만 있다.
단어나 문법 게임을 할 때 다른 편으로 갈라놓아도 같은 편으로 묶어 놓아도 한 번 이상의 눈흘김이나 꼬집음 또는 꼬집힘의 간지러운 순간들에 자동으로 웃음이 난다.
하지만뜬금없이 나오는 단어들에는 불통의 막막함이 있다. 지금껏 웃으며 퉁기다가 뭔가 해준다는데 갑자기 말 시키지 말라니 모른 척 듣고 있던 나의 귀가 좌절한다. 무엇을 놓친 거지?
이 오글오글 초등 5학년 커플에, 꽤 심각한 삼각관계 초딩 6학년 커플도 있다. 앞에 앉아 공부하는 남자아이는 편지를 쓴다. 뒤에 앉은 여자 아이가 좋다며 결혼할거란다. 어머님들도 그런 사실을 알고 웃어넘기셨단다. 그런데 슬쩍 여자 아이가 수업 후 내게 와서는 자기는 학교에 좋아하는 아이가 따로 있다고.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