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알고리즘에서 찾은 현실 조언
MoTV, 편집장님의 현실 조언(feat. 월간 디자인 전은경 편집장)
정신없이 업데이트되는 피드와 추천 콘텐츠 알고리즘 사이에서 우연히 발견한 좋은 콘텐츠들을 수집합니다. 바이럴광고/유튜브영상/브랜딩영상/넷플릭스/웹드라마/카드뉴스 등등… 편식하지 아니하고 저장해 둘 예정입니다.
콘텐츠 인사이트
인터뷰 포맷의 콘텐츠는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그 인터뷰의 소스를 어떻게 기획하고 묶느냐에 따라 인사이트가 가득한 콘텐츠가 되기도 하지만, 자칫하다간 조언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고루한 느낌을 주기도 쉽다. 보통 인터뷰 콘텐츠는 인터뷰이가 되는 사람의 (여러 의미로의) 매력자본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치만 아무리 매력적인 인터뷰이라 하더라도 편집의 방향이나 방식이 일방적이고 평범하다면 그저 그런 인터뷰가 되어서, 그 인터뷰이를 이미 아는 팬들만이 지루함을 꾹 참아가며 보게 될 것이다.
유튜브 채널 "MoTV 모춘 브랜드 제작기"의 특별기획 시리즈MoTV의 현실조언 시리즈는 그런 의미에서 영리해 보인다. 각 분야에 속해 있다면 알고 있을 인터뷰이지만, 이들을 아직 모르는 이들이라 할지라도 편집장/아티스트/디자인장인/자영업선배/브랜딩선생님 등등 그들을 대표하는 키워드를 호칭으로 앞세운다. 물론 회사 이름만 들어도 아! 싶은 분들의 경우 앞의 호칭을 친근하게 바꾸고 (feat.ㅇㅇㅇ)에 회사 네임을 써 두었다.
오늘 우연히 만나게 된 월간디자인 편집장님의 인터뷰도 그러하다! 월간디자인이라는 잡지의 편집장 인터뷰는 적어도 내겐 그 자체만으로도 관심이 가는데, 편안하게 둘러앉아서 이루어지는 즉흥적인 대화들은 말 그대로 비슷한 직무 고민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현실 조언이 되어준다.
이렇게 알고리즘으로 우연히 접하는 질 좋은 인사이트는 유튜브나 페이스북이 내게 데려오는 콘텐츠 바다에서 꽤나 소중하다. 그리고 나의 오래된 고민, 마감에 대한 스트레스 관리와 콘텐츠 판에서 일하는 이들의 마음가짐에 대한 소중한 현실 조언들을 줍줍했다.
아래 밑줄 친 내용으로 꼽을 테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조언은 '요즘엔 신중할수록 손해'라는 것. 어떤 일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정말 콘텐츠 판에서, 그것도 온라인 기반 콘텐츠 판에선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으면 이미 그 트렌드는 저 멀리 가버린 후니까. 매번 최선을 다하는 것보단 그때그때 강도를 조절하며 치고 빠져야 한다는 것도 업무에 대한 유익한 조언이다. 그렇지. 적어도 이 판에선 심혈을 다해 명작 하나를 만드는 것보다도 빠르게 쳐내면서 지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 물론, 최소한의 일정 퀄리티도 보장되어야겠지만요.)
쨋든 오늘의 인사이트를 정리하며 너무나 빠르게 시시각각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사실상 저장되지 않고 휘발해 버리기 쉬운 콘텐츠 중 내게 인상 깊은 것들을 이곳에 모아 보기로 결심했다. 언젠가 내게 인사이트를 주었던 것들을 모두 한 곳에 모아 둔 저장소가 되기를 바라며.
밑줄 친 내용
요즘에 저는 신중할수록 손해라고 생각해요. 굉장히 많은 자본을 들여서 할 거면 당연히 전략이라던가 신중해야 하지만, (중략) 빨리빨리 해보는 게 중요하고 시간 끄는 사람이 무조건 손해 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일에 대해서 저는 이걸 고통의 강도를 견디는 힘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똑같은 일을 시켜도 어떤 사람은 죽는다고 난리를 치고, 어떤 사람은 해내거든요? 그런 맷집과 내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오래 일하는 원동력에 대하여 마감이 굉장히 고농도의 스트레스인데요. 지난 17년 동안 (마감을) 한 번도 안 쉬었거든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마감을 잘 견딘 것이 저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마감을 하면서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항상 열심히 하진 않아요. 저도 나름의 최선을 다하는데, 짬짬이 잘 쉬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일단 망해도 하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연의 힘이 되게 중요한 시대 아닌가? 우연과 자연스러움 때문에 흘러가는 시대인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알고리즘과 우연의 힘! 그런데 계획적인 우연이예요. 계획해서 일을 했기 때문에 나머지 우연들이 굴러들어 오는 거거든요. 랜덤으로.
좋아하는 일만 하는 것은 냉정하게 얘기하면 취미생활 아니에요? 저는 조금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능숙하다'는 것의 가치고, 어떤 일을 능숙하게 하면 잘하게 되고 잘하면 또 좋아하게 돼요 그 일을. 어떤 한 분야의 일을 잘하고 경험치가 많아지잖아요? 그러면 다른 일도 잘할 수 있어요. 이 분야에서 저 분야로 다리 건너기가 쉬워지는 거예요.
MoTV 현실조언 시리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