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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lotte Apr 10. 2022

비밀 언어

예나 지금이나,내 마음을 전하고는 싶지만 모두가 좋아할 만한 거리를 찾지 않는 게 문제일까. 이상한 외골수 기질이 있는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하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고 싶어 하는 건 변하지 않는 내 모습 중 하나인 듯하다. 별 볼 일 없다고 여겨온 내 모습이 그에겐 빛이나 좋은 모습으로 보일 줄이야. 이래서 혼자는 못 사는 게 사람인건가. 스스로 보는 모습이라고는 고작 한 뼘 사이일뿐이니. 나와 다른 모습이라 아름답고, 나와 비슷한 모습이라 즐겁고, 나와 다른 모습이라 동경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관계들 속에서. 당연하지 않지만 당연하게 여기게 되는 감사한 마음들을 되새기며, 조건 없이 베풀어 주시는 마음을 또 확인하며 철없이 마음 한편에 추억을 쌓고 돌아가는 이 밤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보거나 찾을법한 글을 쓰는 건 아니지만 내 마음을 기록하는 습관이 생겨, 꺼내어 보면서 더 특별하게 담을 수 있는 곳이 되어 그저 좋은 그런 밤. 나만 알아볼 수 있는 비밀언어처럼 남겨보는 고향에서의 짧은 일박 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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